경북 경주 앞바다에서 어선과 모래 운반선이 충돌해 어선이 전복됐다.
9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3분쯤 경북 경주시 감포항 남동쪽 약 6㎞ 바다에서 29t급 어선(승선원 8명)과 456t급 모래 운반선(승선원 10명)이 충돌했다. 어선은 감포 선적으로 충돌 후 전복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전복된 어선 안에 진입해 8명 중 80대 선장 A씨를 포함한 7명을 발견했다. 발견된 선원 7명은 모두 심정지 상태라고 해경은 전했다. 해경 측은 “충돌 직후 어선이 곧바로 뒤집혀 선원 대부분이 선내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색에 주력 중”이라고 말했다.
사고 당시 어선은 좌현 선미(船尾) 부분에 “쾅”하는 소리와 함께 충돌했다고 한다. 어선에 부딪힌 모래 운반선은 우현 선수(船首) 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래 운반선은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경주 등 동해안은 높이 1∼1.5ｍ의 파고에 안개도 없는 상태라서 시야 확보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해경은 밝혔다. 해경은 견시(見視) 의무에 충실했는지, 먼저 모래 운반선 선장 등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포항 해경 관계자는 “경비함정, 연안구조정, 헬기를 비롯해 유관 기관과 민간 구조대에도 지원을 요청했고 해수부, 해군, 소방 등 긴급구조기관이 합동해 인명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