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가 금융기관 내에서 현금인출기를 터는 모습이 포착된 CCTV. /연합뉴스

강원 원주시 한 경비보안업체에 침입해 현금인출기 마스터키 등을 강탈해 달아났던 괴한이 채무에 시달리던 전직 경비업체 직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동현 강원 원주경찰서장은 7일 사건 언론 브리핑을 통해 “검거된 피의자 A(37)씨는 채무 변제에 압박받던 전직 경비업체 직원”이라며 “피해 경비업체뿐 아니라 동종 업계에서 여러 차례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박 서장은 또 “A씨는 농협 현금인출기에서 마스터키를 이용해 1943만원의 현금을 가로챘다”면서 “이 중 200여만원을 채무변제에 사용했고 1700여만원은 회수했다”고 말했다.

A씨는 특히 범행을 앞둔 지난달 30일과 지난 3일 두 차례 사전 답사를 진행했으며 범행 전 경비보안업체 관리실에 미리 침입해 업무용 칸막이 뒤에 숨어 있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서장은 “경비업체 직원이 순찰하고 관리실로 복귀하자 갑자기 뒤에서 급습해 직원을 제압했다”면서 “현금을 가로챈 뒤엔 감시카메라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도보로 여러 경로를 돌아서 이동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 6일 오전 2시 52분쯤 원주시 학성동 한 경비보안업체 사무실에 침입해 근무 중인 직원 1명을 제압한 뒤 차량 1대와 현금인출기 마스터키를 강탈했다. 그는 빼앗은 차량으로 인근 농협 현금인출기로 이동한 뒤 훔친 마스터키를 이용, 1900여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차량은 현장에 버려뒀다.

경찰은 방범카메라(CCTV) 등을 토대로 A씨를 특정했으며, 범행 약 20시간 만인 6일 오후 10시 44분쯤 원주시 무실동 한 아파트 앞에서 A씨를 붙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