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경북 상주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산림청 소속 산불진화인력들이 진화하고 있다./산림청

경북 상주시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나 산림당국이 진화 중이다. 산불은 인근 주민의 실화(失火)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됐다.

17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54분쯤 경북 상주시 외남면 흔평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16일 오후 11시 기준 산불 진화율은 43%에 달했다. 화선(火線)은 4.9km 규모로, 이중 2.1km를 진화했으며, 산불의 영향을 받은 구역은 현재까지 83ha(25만평)로 파악됐다. 최초 신고자로서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된 40대 남성을 제외하면 별다른 인명 및 시설 피해는 없는 상태다. 한때 주민 200명에 대한 대피 명령이 내려졌고 현재 소은 1리·지사1리·지사2리·흔평2리 주민 등 30명이 각 마을회관으로 대피한 상태다.

이번 산불은 실화인 것으로 산림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인근 주민인 40대 A씨가 화목보일러에서 불을 때고 남은 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주민이 야산에 뿌린 재 속에 꺼지지 않은 불씨가 산불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사를 통해 A씨의 실화가 산불로 이어진 것으로 밝혀질 경우, A씨는 관련법에 의해 처벌을 받게된다. 현행법상 실화로 산림을 불에 태운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산림당국은 산불 2단계를 유지한 채 야간 진화 체계로 전환했다. 산불 2단계는 관할 기관의 인력과 장비를 100% 투입하고 인접 기관 인력 50%, 장비 30%를 동원하는 조치다. 산불 피해 추정 면적 30~100ha 미만, 평균 풍속 7~11m/s, 진화시간 8~24시간 미만으로 추정될 때 발령한다.

현장에는 진화차 등 산불진화장비 97대와 산불진화인력 1218명을 투입해 산불을 끄고 있다. 고압호스가 장착된 고성능 산불진화차가 투입됐고, 산림드론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화선을 파악 중이다. 오후 11시 기준 순간 최대 풍속은 8m/s에 달하고 있으나, 자정을 기점으로 점차 바람이 잦아들 것으로 산림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진화 인력의 안전을 확보하면서 체계적으로 산불을 진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