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재판을 받다가 달아난 이른바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행방이 14일까지 나흘째 오리무중이다. 그는 작년 7월 법원이 전자팔찌를 차는 조건 등을 붙여 보석 허가를 해줘 그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11일 경기 하남시 팔당대교 인근에서 팔찌를 끊고 달아났다. 그가 해외로 밀항하는 걸 막기 위해 검찰과 경찰에 이어 해양경찰청(해경)과 군(軍)까지 단속에 나섰다.
해경은 지난 11일 서울남부지검으로부터 공조 요청을 받고 전국 항·포구에서 순찰과 검문·검색을 강화했다고 14일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보안상 추가 투입된 인원이나 경비 세력의 규모는 밝힐 수 없지만, 각 경찰서별로 경비 함정을 추가 배치하고 수색 시간도 늘렸다”면서 “특히 해경이 파악하고 있는 밀항 알선책 및 연락책 등을 중심으로 김 전 회장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했다.
해경은 내부적으로 김 전 회장이 돈으로 어선이나 낚싯배를 섭외해 공해(公海)로 나간 뒤 다른 나라 배로 옮겨 타는 방식으로 밀항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어민들을 대상으로 수상한 요청을 받았을 경우 적극 제보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검경은 그가 이런 방식으로 밀항을 할 도피 자금을 충분히 확보했을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9년 12월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5개월간 수사망을 피해 도피 생활을 했었는데, 그가 체포됐을 때 경찰은 김 전 회장이 은신처로 쓰던 빌라와 서울의 한 물품보관함 등에서 밀항이나 도피용 자금으로 추정되는 현금 60억원도 찾아냈다.
군(軍)도 김 전 회장 추적에 가세했다. 검찰 관계자는 “외근 형사들에게 김 전 회장의 사진이 담긴 전단을 배포했고, 해군과 육군 측에도 밀항을 감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전자팔찌를 끊기 직전까지 같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그의 조카 A씨의 휴대전화와 차량 블랙박스를 분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