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CCTV에 화살에 맞은 개 모습이 포착됐다. /KBS

지난 8월 제주시 한경면에서 몸에 화살이 관통된 개가 발견돼 학대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수사에 진척이 될 만한 새로운 CCTV 영상이 나왔다.

24일 제주서부경찰서와 제주자치경찰단에 따르면 경찰은 몸통에 화살이 관통된 채 발견된 개와 관련,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수사 범위를 좁힐 수 있을 만한 새로운 CCTV 영상 2개를 확보했다. 탐문 수사 등을 통해 개 몸을 관통한 화살과 같은 종류의 화살도 발견했다.

앞서 지난 8월 26일 오전 8시29분쯤 제주시 한경면의 한 도로변에서 몸에 약 70㎝ 길이의 화살이 관통된 채 돌아다니던 허스키 종의 개가 인근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신고받고 출동했고, 개는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화살 제거 수술을 받았다. 경찰은 개 주인과 용의자를 찾기 위해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제보 전단을 배포했지만, 별다른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

지난 8월 26일 한 주민의 신고로 발견된 화살에 맞은 개. /연합뉴스

경찰이 최근 새롭게 입수한 CCTV 영상들을 보면, 몸에 화살이 관통된 채 발견되기 하루 전인 지난 8월 25일 오후 7시 11분에는 개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약 2시간이 지난 9시 12분 인근에서 개가 화살에 맞은 채 힘겹게 걸음을 옮기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에 따르면 두 CCTV 거리는 약 3km로, 개가 이 반경을 돌아다니던 2시간 사이에 누군가 화살을 쐈다. 경찰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사건 접수 이후 현재까지 연인원 450명 정도가 이 사건에 투입됐다”며 “신고 전날 저녁 7시에서 밤 9시 사이에 화살을 맞은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다만 “개가 화살에 맞는 장면 및 누군가 화살을 쏘는 장면 등이 포착되지 않아서 범인 특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개 주인조차 특정되지 않아 경찰은 이 개를 유기견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몸에 화살 맞은 개는 동물보호단체 ‘혼디도랑’에 인계된 뒤 한 애견훈련소에서 트라우마 치유와 행동 조정 훈련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천지’라는 새로운 이름도 갖게 됐다. 혼디도랑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과 영상에는 천지가 건강한 모습으로 공원을 돌아다니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혼디도랑 측은 “얼굴도 모르고 지내는 지인이 천지의 훈련을 위해 지원금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며 “국내에서 천지의 입양 희망자가 나타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