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폭발로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화성시 향남제약공단 약품 원재료 공장에서 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경기도 화성시 향남제약공단에 입주해 있는 제약회사의 의약품 원재료 공장에서 폭발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경기도 화성 향남 약품공장 화재 현장/경기도소방재난본부

30일 오후 2시 22분쯤 화성시 향남읍 상신리 화일약품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제약공단 안에서 폭발음이 들린다는 119 신고를 접수하고 펌프차 등 장비 64대와 소방관 등 인력 142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오후 2시 49분쯤에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오후 4시 45분 큰 불길을 잡고 대응 단계를 해제했으며, 화재 발생 4시간여 만인 오후 6시 23분 진화 작업을 마쳤다.

이 불로 29세 남성 1명이 사망했다. 이 남성은 연락이 두절됐다가 소방 당국의 현장 수색 과정에서 오후 4시 12분쯤 건물 1층 뒤편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또 중상 1명, 경상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들은 폭발로 날아든 파편에 머리나 피부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은 경우가 대다수였다. 폭발 충격으로 인해 인근 업체의 유리창이 깨지는 피해도 발생했다.

불이 난 건물은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 연면적 2700여㎡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불은 3층에서 처음 발생했다. 화일약품은 원료 의약품과 완제 의약품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불이 난 공장에는 톨루엔, 아세톤 등 휘발성이 강한 화학물질이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3층에서 아세톤을 취급하다 원인 미상의 폭발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엄태복 화성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4개 방면으로 폭발이 일어난 상태였다”며 “이곳에 근무하는 소방안전관리자가 다쳤는데도 불구하고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피 활동을 해 그나마 인명피해가 적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