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은신하던 국내 최대 성매매 알선 사이트 운영자가 국내로 강제송환됐다. 경찰청 외사과는 국내 최대 성매매 알선 사이트인 ‘밤의 전쟁’을 운영했던 피의자 A씨를 필리핀에서 국내로 강제 송환했다고 22일 밝혔다.
‘밤의 전쟁’은 회원 약 70만명을 보유했던 국내 최대 규모의 성매매 알선 사이트다. 2014년 개설된 이후 사이트 회원들이 남긴 성매매 후기만 약 21만건이 넘을 정도였다. 2014년부터 작년까지 ‘밤의 전쟁’을 운영한 A씨는 전국 7000여개에 달하는 성매매 업소들로부터 광고비 170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A씨의 국내 송환은 지난 2019년 수사 시작으로부터 3년 만에 이뤄졌다. 2016년 필리핀으로 도피해 현지 서버로 사이트 운영을 계속해왔던 A씨를 찾기 위해 경찰은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내린 뒤 현지 당국의 협조를 받아 약 2년 만인 작년 9월 검거에 성공했다.
그러나 현지에서 저질렀던 또다른 범죄로 인해 당시 A씨는 필리핀 내 외국인 수용소에 수감돼있었고 당장 국내로 데려오기 불가능 했다. 경찰은 “필리핀 당국이 A씨를 추방하는 시점에 맞춰 호송팀을 현지로 파견해 이번 강제 송환을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밤의 전쟁’은 A씨 검거와 함께 2021년 운영이 종료됐지만 이와 비슷한 온라인 성매매·유흥업소 알선 사이트들은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밤의 전쟁’을 검색하면 이름을 본 딴 아류 사이트들이 뜬다. 경찰은 “표면 상으로는 마사지업소 홍보 사이트로 운영되고 있다”며 “전에 운영되던 ‘밤의 전쟁’과는 완전히 다른 곳”이라고 했다. ‘밤의 전쟁’처럼 노골적으로 성매매 업소 광고를 하거나 성매매 후기가 올라오는 것은 아니지만, 이곳에서 누구나 성인 인증 없이 ‘레깅스 홈 마사지’ ‘감성 마사지 10만원’ 등 마사지 업소 광고를 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