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형빌딩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흔들림이 발생, 건물 내 인원 1000여명이 모두 대피한 뒤 소방 대원 등이 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뉴스1

서울 종로 한복판에 있는 한 고층건물이 흔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이 긴급 출동에 나섰다.

1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오전 10시 24분쯤 서울 종로구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건물 안에 있던 사람으로부터 “건물 9층이 흔들린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소방, 구청 관계자등 170여명이 현장에 출동했다.

소방은 “건물 옥상(21층)에 있던 높이 20m, 지름 3m짜리 대형 냉각타워 안에 있는 냉각팬 날개 중 하나가 부러져 생긴 불균형 때문에 건물이 흔들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현재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대피했다”고 밝혔다. 10시 39분쯤부터 건물 주변에 현장 안전 통제선이 설치됐으며 건물 내부에는 대피하라는 안내 방송이 오전 내내 나왔다.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건물은 2007년 준공된 지하 7층~지상 20층 규모의 건물로 지하 1층부터 5층까지는 음식점이 다수 입주해있어 광화문 인근 직장인들이 식사를 위해 자주 찾는 곳이다.상가가 300여곳, 6층 이상으로는 오피스텔 500여세대가 있다.

이 건물 16층에 사는 한 주민은 “누워 있었는데 몸에 진동이 느껴졌다”며 “큰 진동은 아니고 내 가슴이 왜 이리 뛰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처음엔 지하에서 공사하는 줄 알았다”고 했다.

1층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은 “갑자기 나오라고 그래서 냉장고 문도 못 닫고 나왔다”며 “오늘 점심 날씨가 오랜만에 좋은데 장사 못해서 손해가 크다. 적어도 100만원 넘게 손해 볼 것 같다”고 말했다. 1층에서 편의점 운영하는 정모(52)씨 역시 “여기서 10년째 편의점 운영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며칠 비가 와서 장사를 거의 못했는데 날씨 좋은 오늘까지 이렇게 돼 걱정”이라며 “오늘 점심, 저녁은 물론 내일까지 장사를 못할까 걱정”이라고 했다.

1일 건물 9∼12층이 5분 이상 흔들린다는 신고가 들어온 서울 종로구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빌딩에서 대피한 빌딩 내 음식점 직원들이 경찰에게 출입을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이후 안전 점검 결과 건물 철근 등에 위험 징후가 없는 것으로 파악돼 오후 2시 8분쯤 건물 통제가 해제됐다. 종로구청은 이달 중으로 정밀 안전진단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