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이 최근 행정안전부가 경찰 통제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직(職)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일선 경찰관들에게 보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청장은 이날 오전 이런 내용의 공개서한을 경찰 내부망에 올렸다.
김 청장은 서한에서 “행안부를 중심으로 경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논의되고 있다”며 “(경찰) 동료 여러분의 걱정이 커지고, 울분 또한 쌓여감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최근 행안부가 경찰제도개선 자문위원회를 만들고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 행안부 장관의 경찰 고위직 인사권 강화 등 경찰 통제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에 대해 경찰 내부에서 “경찰 독립 침해”라는 불만이 나왔다. 이날 김 청장의 공개서한은 이런 내부 여론에 대한 대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청장은 “저는 경찰청장으로서 지난한 역사를 통해 경찰 동료, 선배들이 지켜온 경찰법의 정신과 취지가 퇴색되지 않도록 저에게 주어진 소임과 책무를 다하겠다”며 “결코 직에 연연하지 않고 역사에 당당한 청장이 되겠다”고 했다. 또 “경찰의 민주성, 중립성, 독립성, 책임성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국민을 향하는 영원 불변의 가치”라고 했다.
최근의 경찰 통제 움직임과 관련해, 경우에 따라서는 직을 걸고 소신을 밝히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청장의 임기는 다음 달 종료한다.
김 청장은 그러면서도 “경찰 비대화 우려와 관련한 경찰권의 분산·통제 논의엔 언제라도 열린 마음으로 참여하겠다”며 “정상적이고 합당한 방법과 절차에 따라 경찰의 뜻과 의지를 확실히 개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 청장은 이어 “조만간 구체적인 (경찰 통제) 안이 발표되면 14만 경찰의 대표로서 여러분의 명예와 자긍심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우리 청의 입장을 명확히 표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