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4시간 새 잇따라 건물 두 곳에 불을 지른 혐의로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그는 “세상에 불만이 있어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른바 ‘묻지마 방화’를 한 셈이다.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4일 오후 11시 5분쯤 영등포구 신길동의 2층짜리 건물에 불을 질렀다. 약 4시간 뒤인 15일 오전 3시 24분쯤에는 첫 범행 장소에서 불과 1.7km 떨어진 영등포3동의 4층 건물에 또다시 불을 냈다. 첫 번째 화재는 불이 주변으로 크게 번지지 않은 덕에 곧바로 진화돼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두 번째 화재로 해당 상가 3층 무도장에 있던 60대 남성 1명이 사망했다. 또 이 건물 4층에 있던 70대 여성 1명은 연기를 많이 마셔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현장 CCTV를 확인해 오전 6시쯤 두 번째 범행 현장 근처에서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경찰에서 “세상에 대한 불만으로 홧김에 불을 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직 상태였던 A씨는 방화 전 술에 취한 상태로 상가 두 곳에 돈을 훔치러 들어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두 번째 방화를 했던 건물 식당에 있던 점퍼 등 물건을 훔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로 사망한 피해자, 건물 주인 등 해당 건물에 있던 사람들과 A씨는 원한 관계도 없고 모르는 사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벌인 뒤 그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