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후 1시10분쯤 경북 군위군 화복리 옥녀봉 해발 526m 지점에서 불이 났다. 야간진화 현장에서 진화 대원들이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다. /산림청

이틀째 이어진 경북 군위와 강원 양구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를 위해 산림당국이 야간 진화체제로 전환했다. 두곳 모두 산불이 바람을 타고 확산하면서 진화가 늦어지고 있다.

11일 산림청은 군위와 양구에 산불진화대원 총 1272명을 투입해 야간 진화 작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산림청은 이날 일몰 전 산불진화대원 2434명과 산불진화헬기 62대를 군위와 양구 산불 현장에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군위 산불 현장엔 암석과 급경사가 많아 인력 투입이 어려웠고, 오후에 순간 최대 초속 10m의 강풍이 불면서 산불이 되살아났다. 양구에서도 오후에 순간 최대 초속 10m의 돌풍이 불면서 산불이 재확산해 진화 작업에 차질을 빚었다.

군위 산불은 지난 10일 오후 1시 10분쯤 삼국유사면 화북리의 야산에서, 양구 산불은 지난 10일 오후 3시 40분쯤 양구읍 송청리의 야산에서 발생했다. 양구 산불은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50대 남성이 낙엽을 태우다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군위에선 238ha, 양구에선 759ha 규모의 산림이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 군위의 진화율은 50%, 양구의 진화율은 75%로 집계됐다.

산림청 관계자는 “야간에 산불이 확산되지 않도록 방어선을 구축해 진화를 계속할 예정”이라면서 “당분간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지속되는만큼 산림 인근에서 불을 이용하지 말아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