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아니따(10)양이 할머니 남루이자(56)씨의 품에 안겨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 침공으로 전란속에 처한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고려인들이 이달말과 내달초 집단입국할 예정이라고 광주고려인마을이 26일 밝혔다.

이날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오는 30일 21명, 내달 1일 10명 등 모두 31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공항에서 기다리는 가족들과 만나게 된다. 오는 30일 입국하는 고려인들은 영아를 포함한 어린이 8명, 여성 13명 등 21명이다. 내달 1일 들어오는 이들은 어린이 6명, 노인 4명 등 10명이다.

입국을 앞둔 고려인 31명은 모두 우크라이나에서 살다가, 전쟁이 일어난 이후 인접한 국가인 몰도바, 핀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등지로 피신해왔다. 지난달부터 광주고려인마을은 동포들의 비자발급, 항공권구입 등을 도와 입국을 성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우르라이나 출신 남루이자(56)씨의 손녀 아니따(10)양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아니따양은 전쟁이 일어나자 어머니와 함께 탈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어머니와 현지인의 보호를 받으면서 대사관으로부터 비자를 받은 다음 광주고려인마을의 경비지원(100만원)을 받고 들어올 수 있었다.

또 지난달 12일에는 최마르크(12)군이 고려인마을의 지원을 받고 처음 입국했다. 최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350여㎞ 떨어진 소도시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 우크라이나인 어머니(군인)가 아들 최군을 데리고 몰도바를 거쳐 루마니아 부쿠레시티까지 버스, 택시편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최군은 비자를 받고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 입국했다. 당시에도 광주고려인마을은 100만원을 지원했다.

고려인 30여 명이 입국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광주에서는 모금 활동을 벌였다.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항공권 15매를 지원했다. 광주YMCA 가 250만원, 고려인마을법률지원단이 150만원, 고려인마을가족카페 전올가씨 등 고려인들이 500만원, 영광교회가 60만원을 기부했다. 개인기부자 18명도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보태었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 17일 광주고려인마을이 소재한 광주광산구는 관내 기업과 단체, 구민과 고려인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벌여 모은 1억원을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전달했었다.

신조야 광주고려인마을 대표는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해 애태우면 기다리는 고려인 동포들을 돕기 위해 성금을 보태고, 항공권을 지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 주택가에는 고려인들이 모여 살고 있어 ‘광주고려인마을’로 불리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모여 살기 시작하더니 현재는 5000명 가량이 거주하고 있다. 고려인들은 ‘광주고려인마을’이라는 공동체를 만들어 상부상조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