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맷값 폭행' 사건으로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인준이 거부된 최철원 마이트앤메인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회장 지위 확인 청구 소송 최종 변론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맷값 폭행’ 사건으로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인준이 거부된 최철원(52) 마이트앤메인 대표가 “‘맷값 폭행’ 관련한 언론 보도는 85% 과장과 허구로 나온 것”이라며 인준 거부가 대한체육회의 농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16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회장 지위 확인을 청구하는 본안 소송과 관련한 최종 변론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에게 “‘맷값 폭행’ 관련한 언론 보도는 85% 과장과 허구이고, 영화 ‘베테랑’도 95%는 과장과 허구”라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자식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내가 한 행위에 80∼90% 이상 떳떳하게 생각하며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며 “인준이 거부된 것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농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2010년 고용 승계를 해주지 않는다며 SK본사 앞에서 시위한 화물차량 기사를 회사 사무실로 불러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뒤 ‘맷값’이라며 2000만원을 건네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전력이 있다. 그는 1심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고, 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실형을 면했다. 이 사건은 영화 ‘베테랑’의 소재로 등장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 12월 17일 대한아이스하키협회 24대 회장 선거에서 상대 후보인 전영덕 경희대학교 체육대학 동문회장을 62대 20의 압도적인 표 차로 당선됐다. 하지만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과거 학교 폭력 사실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등 체육계 폭력 근절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자 대한체육회는 지난 2월 최 대표의 인준을 최종 거부했다.

최 대표는 이에 반발해 서울동부지법에 회장 지위 확인을 청구하는 가처분 신청과 본안 소송을 잇달아 제기했다. 가처분 신청은 지난 5월 기각됐고, 본안 소송과 관련한 최종 판결은 내년 2월 10일에 내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