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14일 오후 5시 17분 16초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km 해역, 땅속 17km 지점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당초 이번 지진의 규모를 5.3으로 관측했으나, 3분만에 번복했다. 정부는 긴급 재난 문자를 통해 인근 주민들이 낙하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진동이 멈춘 후 야외로 대피해 여진에 대비하라고 권고했다.

14일 오후 제주에 지진이 발생하자 제주도교육청 공무원들이 건물 밖으로 나와 있다. 2021.12.14 /제주도교육청

계기 진도는 제주가 Ⅴ등급으로 가장 높았고, 전남은 Ⅲ등급, 경남, 광주, 전북은 Ⅱ등급으로 관측됐다.

14일 오후 5시 19분 16초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32km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진앙은 북위 33.15도, 동경 126.24도이다. 2021.12.14 /기상청

진도 V등급이면 거의 모든 사람이 지진동을 느끼고, 잠을 자는 중에도 사람이 잠을 깰 수 있는 정도다. Ⅲ등급은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린다. Ⅱ등급은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느끼는 정도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인근 지역은 지진동을 느낄 수 있다”며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 전역에서 건물 흔들림이 감지됐다.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이모(49)씨는 “갑자기 건물이 3~5초 가량 흔들렸고, 바로 지진이 발생한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제주시 노형동에 사는 정기선(60)씨는 “화장실에서 있었는데,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변기의 물이 움직이는 게 보일 정도였다”고 말했다

14일 오후 5시 17분 16초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km 해역, 땅속 17km 지점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네티즌들이 SNS를 통해 지진 발생 직후 현지 상황을 전하고있다./트위터

지진 발생 지점에서 직선으로 240km쯤 떨어진 광주광역시에서도 지진 체험 증언이 이어졌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박모(55)씨는 “재난경고문자가 뜨고 2~3초 뒤에 집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게 느껴졌다”고 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진 문의 관련 신고가 전국에서 접수되고 있다. 피해 사례 신고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5시 40분 기준 70여건의 지진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전남 소방본부에는 30여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제주와 가까운 전남 목포, 해남, 진도 등에서 신고가 집중됐다.

광주광역시 소방본부에는 20여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주로 “건물이 흔들렸다”, “지진이 났느냐” 등의 내용이다. 경남 소방본부에도 1건이 접수됐다. 부산, 대구, 경북에는 지진 관련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