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기성용(32·FC서울)이 초등학교 시절 자신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동성 후배 A씨·B씨와 법적 다툼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당시 이들과 합숙생활을 했던 축구부원들이 “합숙소에서 성폭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기성용을 두둔하고 나섰다.

축구선수 기성용/조선일보

A씨와 B씨는 지난 3월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2000년 1~6월 전남 순천중앙초 축구부 합숙소에서 한학년 선배인 6학년 선배 2명으로부터 구강성교를 강요받았다고 폭로했다. 이들이 언급한 선배 2명 중 1명은 기성용이었다. 기성용은 즉시 변호사를 선임해 결백을 주장했다. 이어 A씨와 B씨를 명예훼손으로 형사고소하고 5억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 “합숙소, 결코 딴짓할 수 없는 구조인데…”

축구선수 기성용/조선일보

A씨와 B씨는 성폭력 사건 장소로 축구부 합숙소를 지목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기성용의 ‘먹잇감’으로 선택된 이유는 여린 성격, 왜소한 체구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기성용의 동기, 후배, 주변인들은 A씨와 B씨의 주장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13일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당시 축구부원들이 생활했던 합숙소 크기는 약 53평형이다. 방 2개에 주방과 화장실이 딸린 구조다. 한 방에서 20~30명이 함께 생활했다. 또 합숙소에서 3m 떨어진 곳에 축구부 감독의 사택이 있었다.

당시 축구부를 맡았던 정한균 감독은 “선수들과 숙식을 같이 한 셈”이라며 “결코 딴짓을 할 수 없다”고 했다. 또 기성용 옆자리, 옆옆자리 등에서 생활했던 동기들도 “합숙소는 완전히 오픈된 공간이다. 기성용이 무엇을 하는지 훤히 알 수 있었다”며 “그런 일이 있었다면 우리가 모를 리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축구부원은 “한방에서 20명이 잤다. 10명씩 2열로 누워서. 누가 밤에 화장실 가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개방된 공간이었다. 그런데 A씨와 B씨를 불러 성추행했다? 거짓말”이라고 했다.

◇ “왜소해서 당했다? 체격 좋았다”

A씨와 B씨는 왜소한 체격 때문에 기성용의 ‘타깃’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디스패치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A씨와 B씨는 다른 동기들보다 키가 크고 체격도 좋았다.

축구부원들은 “A씨와 B씨가 동기들보다 키가 컸다. 성폭력 이유를 억지로 만들다 보니 거짓말한 것 같다”고 했다. 또 A씨와 B씨가 ‘일진’이었다는 폭로도 나왔다. 특히 A씨가 당시 전남 드래곤즈 운영팀장인 부친의 ‘빽’(배경)을 믿고 후배들을 괴롭혔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 A씨와 B씨 측 법률대리인인 박지훈 변호사가 “(A씨와 B씨가) 성기 모양까지 기억하고 있다”며 피해 정황을 설명한 것에 대해 한 축구부원은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운동 끝내고 또 한다. 샤워기가 4대라 20~30명이 옷 벗고 순번을 기다렸다. 누구라도 서로의 몸을 볼 수 있었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축구부원은 “너무도 뻔한 이야기를 자극적으로 꾸며서 주장했다. 저희도 A씨와 B씨의 성기를 봤다”고 했다.

한편 박지훈 변호사는 이날 디스패치 보도에 대해 “대꾸할 가치도 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