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히어로즈의 선수 2명이 원정 숙소를 무단이탈한 뒤 외부인과 술을 마셔 논란인 가운데 키움의 박동원 선수 아내가 “걱정 안 하셔도 된다”며 남편의 술자리 참석 의혹을 부인했다.
키움은 16일 홈페이지에 공식 입장문을 내고 “15일 선수단을 상대로 자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선수 2명이 2일부터 5일까지 KT와의 원정경기를 위해 수원에 체류하던 중 원정숙소를 무단이탈해 음주행위를 가진 사실을 자진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월요일 경기가 편성됐던 5일 새벽 2명의 선수는 지인 연락을 받고 강남 소재 호텔에서 술자리를 가졌다”고 했다.
해당 술자리에는 키움 선수 2명, 키움 선수의 선배 1명, 선배의 지인 2명 등 5명이 있었다. 야구계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인 2명은 NC 선수들과 술자리를 함께 했던 여성 2명과 동일 인물이다.
키움은 “술자리를 가진 장소는 최근 발생한 이슈의 장소와 동일한 호텔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온라인에서는 외부인과 술을 마신 키움 선수 2명 중 1명이 박동원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동원은 지난 2018년 5월 인천의 한 호텔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으며 무기한 참가 활동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무혐의가 결정되면서 징계가 해지됐다.
이 때문에 키움 팬들 사이에서는 박동원이 술자리에 참석한 선수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하지만 박동원의 아내가 이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술 끊은 지 3년 넘은 친구다. 술 냄새도 안 맡고 잘 지내고 있다. 걱정 안 하셔도 된다”는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키움은 “코로나라는 위기 상황에서 선수단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야구팬과 KBO리그 관계자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상벌위원회를 꾸려 선수 2명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도 높은 징계를 처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