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전남 광양시 진상면 비평리 탄치마을 뒤편 야산에서 폭우로 석축이 붕괴하면서 토사 등에 매몰된 80대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조홍복 기자

전남 광양에서 폭우로 붕괴한 마을 석축과 유출된 토사에 파묻힌 80대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6일 오전 6시 5분쯤 전남 광양시 진상면 비평리 탄치마을 뒤편 야산에서 1.5m 높이 석축 일부가 집중 호우로 붕괴했다. 돌로 쌓은 옹벽과 석축을 지지하던 토사 더미, 밤나무 등이 20여m 아래로 흘러내려 가옥 2채와 창고 3채를 덮쳤다. 거주 주민 5명 중 미처 대피하지 못한 이모(여·82)씨가 집 안에서 그대로 파묻혔다. 이씨는 토사가 삼킨 주택에서 홀로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 등은 굴착기 3대와 구조 인력 190여명을 투입해 8시간 50분 만에 이씨 시신을 수습했다. 구조 작업 초기에 이씨는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끝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마을 뒤편 야산에서 주택 신축을 위한 평탄화 작업이 이뤄진 점을 확인하고, 부실 공사 여부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이곳 야산에선 2년 전부터 숙박 건물 3개 동 건설 작업이 진행 중이다. 내년 4월 완공을 앞두고 석축을 쌓고 나서 지반을 평평하게 다지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광양시는 “지난 1월 평탄화 작업을 마치고 건물 공사 시기를 조율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10여 가구가 사는 탄치마을 주민들은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광양시에 진정을 제기하기도 했다.

경찰은 공사장 절개지 석축과 토사가 부실한 관리로 무너졌을 것으로 보고, 인허가 서류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경찰은 해당 건설 업자와 설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6일 오전 전남 광양시 진상면 비평리 탄치마을 뒤편 야산에서 폭우로 석축이 붕괴하면서 토사 등에 매몰된 80대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조홍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