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가게 점원을 폭행해 물의를 빚었던 주한 벨기에대사의 아내가 이번에는 환경미화원과 다툼을 벌여 경찰이 출동했다.
5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5분쯤 주한 벨기에대사의 아내 A(63)씨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독서당공원에서 환경미화원과 다툼을 벌여 경찰이 출동했다. 다툼의 이유는 청소하던 용산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B씨의 빗자루가 A씨 몸에 닿았다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 밀치고 언성을 높이는 등 다툼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A씨가 넘어졌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정리했고, 두 사람 모두 서로를 폭행한 정황이 있어 상호 처벌을 원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넘어진 A씨는 허리 통증을 호소해 가까운 순천향대병원으로 후송됐고, 사건은 종결됐다.
하지만 이날 오후, 환경미화원 B씨는 인근 한남파출소를 찾아 ‘고소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상담을 받고 갔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B씨로부터 접수된 고소장은 없다”고 전했다.
주한 벨기에대사 아내 A씨는 지난 4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의류매장에서 점원을 폭행해 물의를 빚었다. 당시 용산경찰서는 A씨를 입건하고 소환 조사까지 했지만, 외교관 가족의 면책특권 때문에 형사 처벌은 하지 못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벨기에 외무부는 대사 임기를 종료시키고 올 여름 아내와 함께 본국으로 귀국 조치시킬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