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의 ‘새우튀김 환불' 요구에 시달린 업주가 뇌출혈로 쓰러진지 3주 만에 숨졌다. 해당 손님은 물론, 거래를 중개한 쿠팡이츠에 대해서도 ‘환불 처리 과정에서 업주를 과도하게 몰아붙였다’는 비난이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나온다.
22일 MBC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업주 A씨는 지난달초 한 고객의 항의 전화에 시달리다 뇌출혈로 쓰러졌다. 그는 앞서 김밥과 만두, 새우튀김을 시킨 고객으로부터 “주문한 새우튀김 3개 중 1개의 색깔이 이상하다”며 거센 환불 요구를 받았다. 업주는 고객 요구에 따라 환불을 해줬지만, 고객은 이후에도 업체에 대한 앱 리뷰에 ‘개념없는 사장’이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을 매겼다.
업주와 고객 사이를 중재하지 못한 쿠팡이츠의 대응 방식도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A씨 유족 측에 따르면, A씨는 중재에 나선 쿠팡이츠 측에 “해당 고객으로부터 ‘세상 그 따위로 살지 마', ‘부모가 그렇게 가르쳤어' 등 모욕적인 발언을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쿠팡이츠는 “고객이 기분이 안 좋아 주문 전체 취소를 원한다”며 잇따라 고객의 요구사항만 기계적으로 전달했고, 통화 도중 A씨는 결국 뇌출혈로 쓰러졌다는 주장이었다.
A씨 유족 측은 “쿠팡이츠는 A씨가 쓰러진 상태에서 전화를 넘겨받은 직원에게도 ‘동일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전달해달라', ‘추후에 좀 조심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쓰러진 A씨는 3주만에 숨을 거뒀다.
자영업자들은 이 소식에 분개했다. 약 76만 명 회원을 보유한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엔 “저는 쿠팡이츠를 버리겠습니다”, “쿠팡이츠 삭제 동참합니다” 등의 게시물과 댓글이 줄이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