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전남 목포시 해양경찰전용부두에서 목포해경이 밀수업자로부터 압수한 담배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8일 낮 12시쯤 전남 신안군 가거도 서쪽 193km 인근 해상. 중국과 우리나라의 중간에 위치한 공해상에서 우리 영해로 항해 중인 수상한 선박을 해경 함정이 발견했다. 곧바로 배를 세우게 한 뒤 검문검색을 했다. 당시 39t급 인천선적의 이 어획물운반선에는 선장 등 6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은 선박을 샅샅이 뒤졌다. 잡은 물고기를 보관하는 어창에는 담배박스로 가득했다. 국산표시담배와 외국산 담배 총 163박스(56만3000갑)였다. 시가 25억원 상당이다. 선장과 선원들은 중국 선박으로부터 크레인을 이용해 담배를 옮겨 싣고 전남 목포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이 배는 지난 17일 오전 2시 57분 충남 보령 대천항에서 출항했다.

해경은 19일 오후 5시 30분 목포해양경찰서 전용부두로 배를 압송했다. 해경은 선장과 선원을 상대로 범행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목포해경은 지난 1월 전남 신안군 재원도 서쪽 5km 인근 해상에서 중국산 담배 170박스(시가 21억원)를 어선에 싣고 밀반입하려던 일당을 해상에서 검거했다. 군산해경도 4월 전북 군산시 어청도 남서쪽 공해상에서 중국산 담배 293박스(시가 4억원)를 몰래 들여오던 이들을 적발했다.

임재수 목포해양경찰서장은 “올해 담배 밀수가 성행하고 있어 관세청과 협조체제를 구축, 해상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