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백서추진위원장을 맡았던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

경찰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의 실명이 담긴 편지를 공개해 2차 가해를 가한 교수와 전 서울시 비서실장을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경찰청은 11일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와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A씨 측이 성폭력 범죄 피해자의 인적사항을 동의 없이 공개해 2차 가해를 했다며 김 교수 등을 작년 12월 24일 고소한 지 5개월여 만이다.

조국백서추진위원장을 맡았던 김 교수는 작년 12월 23일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 A씨가 박 전 시장에게 쓴 편지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편지와 함께 “어떻게 읽히시느냐. 4년간 지속적 성추행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이 쓴 글”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가 올린 게시물에는 A씨의 실명이 노출됐다. 문제가 되자 김 교수는 뒤늦게 이를 삭제했다. 피해자 이름을 가린 채 편지를 공개한 민경국 전 서울시 인사기획비서관은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이 지난해 서울청 조사를 마치고 나서는 모습. /연합뉴스

경찰은 오 전 실장이 편지 공개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은 오 전 실장 등이 피해자 A씨가 쓴 편지를 대중에 공개하는 걸 논의했다는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