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선원 등 170여 명이 탑승해 운항 중이던 여객선 인근에 포탄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객과 선원 등 170여 명이 탑승해 운항 중이던 여객선 인근에 포탄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1일 오후 2시 30분쯤 경북 울릉군 사동항을 출발해 포항여객선터미널로 운항하던 정기 여객선 우리누리호(534t급) 주변에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시운전하는 함정에서 발사한 포탄이 떨어졌다.

여객선사 측에 따르면, 포탄은 승객 166명과 승무원 등 172명을 태운 여객선 전면과 우현 쪽 해상에 4발이 떨어졌다. 목격자들은 포탄이 떨어진 곳과 배 사이 거리는 100m 정도라고 말했다. 여객선을 직격한 포탄은 없었지만,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바로 뒤에는 같은 항로를 운항 중인 썬라이즈호(590t)도 있었다.

포탄을 발사한 함정은 현대중공업에서 건조 중인 해군 호위함이었다. 이 함정은 해군에 정식으로 인수되기 전 대공(對空) 사격 평가를 하는 과정에서 포탄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함정이 사격을 사전에 통보했는지에 대해 여객선사 관계자는 “보통 사격 훈련이 있는 날이면 해군과 해경 측에서 사전에 통보하고, 함정을 통해서도 사격 훈련을 하니 비켜달라는 방송을 한다”면서 “이날 해당 함정은 별다른 사격 관련 안내를 해오지 않았다”고 했다. 반면 현대중공업 측은 “여객선 접근이 확인돼 항로 변경을 요청했지만, 해당 여객선이 항로 변경을 하지 않았다”며 “우리 측 함정이 방향을 전환한 뒤 안전 거리를 확보하고 시험(사격)을 실시했고, 시험탄은 여객선과 1km 이상 떨어진 해상에 떨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