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 부대에서 치즈빵으로 생일상을 차린 사진이 올라왔다./페이스북 캡쳐

생일을 맞은 일부 육군 병사들에게 케이크가 아닌 1000원 상당의 빵이 축하 선물로 제공됐다. 원래라면 병사 1인당 1만 5000원 상당의 예산으로 생일을 맞은 병사(생일자)를 위해 케이크가 제공되지만 그에 한참 못 미치는 생일상이 차려진 것이다.

26일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내 채널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는 “지난 3월 대구의 한 육군부대에서 케이크 대신 PX(군 매점)에서 파는듯한 천원짜리 빵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채널에서 첨부한 사진에는 육군 병사 앞에 놓인 탁자 위에 촛불이 꽂힌 치즈빵 하나가 놓여져 있었다.

해당 채널 측은 “(생일 관련)용사 1명에게 배정된 예산 1만 5000원은 국민의 세금인데 마땅히 사용되지 않고 있다”면서 “대대장에게 마음의 편지로 건의를 했지만 어떠한 대답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육군본부의 ‘육군급식운영지침' 생일자 특식 1항에 따르면 특식 예산은 병사 1인당 1만 5000원으로 책정되며, 특식은 쌀케이크로 지급한다. 이 쌀케이크는 사·여단급 부대지휘관이 부대여건 및 지역사정을 고려해 대대급 부대까지 현금 배정을 하거나, 사여단급 부대에서 통합 계약한다. 해당 군부대는 통합 계약을 맺어야한다.

육군 측은 생일자 특식을 제공하는 업체와의 계약이 미처 체결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군 부대는 지자체 추천을 받은 업체와 생일자 특식 계약을 맺지만, 올해 1월부터 대구시가 추천한 업체 측에서 계약을 거절했다는 것이다.

또 생일자 특식 관련해 마음의 편지로 문의가 빗발치자 지난 3월 케이크 전달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도 병사들에게 설명을 했다는 입장이다.

대구 한 부대에서 치즈빵으로 생일상을 차린 사진이 올라왔다./페이스북 캡쳐

육군 측은 ‘치즈빵 케이크’ 사진에 대해 생일자 특식 관련 예산과는 별도로 생일을 맞은 병사를 제때 축하해주기 위해 부대 자체 운영비로 구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지급된 병사들에 대한 예산은 그대로 보존돼 있다는 것이다.

육군 관계자는 “4월 20일 생일자 특식 계약을 희망하는 업체가 있어 계약을 추진 중”이라면서 “올해 1월부터 케이크를 받지 못한 28명에 대해서 순차적으로 (케이크를)지급할 방침”이라고 했다. 또 “향후 병사들과의 소통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병사들의 생일자 특식이 제때 지급되지 않고 단촐하게 처리된 부분에 대해선 아쉽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직장인 김영훈(32)씨는 “예전엔 돈 없는 병사들끼리도 생일을 맞은 전우에겐 초코파이를 쌓아 케이크를 만들거나 냉동식품이라도 잔뜩 사서 생일상을 차려줬다”면서 “운영비가 적다한들 부대가 병사 생일을 치즈빵 하나로 해결하는건 안 챙겨주느니만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