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출동 일러스트. /조선DB

전남 완도에서 복어 내장이 소량 들어간 생선탕을 먹은 마을 주민 2명이 숨졌다. 경찰은 “복어 내장이 들어간지 모르고 실수로 음식을 먹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20일 전남 완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2시쯤 완도군 신지면 한 마을에서 A(60)씨와 아내 B(53)씨, 이웃 C(74)씨가 전날 잡아 손질한 아귀로 탕을 끓여 함께 식사를 했다. C씨는 전날 통발에서 잡은 아귀와 복어 등을 잡아 손질한 뒤 내장과 살점을 마당 건조대에서 말렸다.

다음날 C씨가 아귀 살점을 재료로 아귀탕을 끓였고 이웃 A씨 부부를 초대해 식사했다. 하지만 B씨와 C씨가 식사 후 호흡곤란과 몸이 마비되는 등 복어독 중독 증상을 보였다. A씨는 평소 아귀탕을 즐기지 않아 탕에 거의 손을 대지 않았지만 몸에 이상 증상을 느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A씨의 손녀가 이날 오후 3시49분쯤 “할머니가 숨을 못 쉰다”고 신고했다. B씨와 C씨는 병원에 후송됐으나 각각 오후 5시 50분, 오후 7시 숨졌다.

경찰은 “아귀 살점에 소량의 복어 내장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걸 아귀탕으로 만들어 먹었다”며 “복어독은 소량만 먹어도 위험하다”고 말했다.

복어독은 복어의 생식선 속에 들어 있는 독소로 독성이 강하다. 성인의 경우 0.5mg이 치사량으로 청산칼륨(일명 청산가리)의 1000배에 달한다. 경찰은 “피해자들에 대한 타살 정황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