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복 전남 광양시장./조선DB

경찰이 정현복 전남 광양시장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 2대는 1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광양시청 시장 집무실·도로과·총무과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했다. 정 시장은 자신과 자녀가 소유한 땅에 도로가 개설되고 아내 최모씨 소유의 땅에 개발이 진행돼 이해충돌 논란을 빚었다. 경찰은 각종 관급공사 핵심 자료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이들의 휴대전화·컴퓨터 자료 등을 확보했으며, 이해충돌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정 시장은 본인과 가족 소유 광양읍 토지 등에 도로가 개설되면서 수억원을 보상금으로 받게 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부동산 투기 논란이 일고 있다. 41년 전부터 보유한 광양읍 칠성리 호북마을 토지에는 정 시장 임기 중인 2016년부터 도시계획 정비안이 추진됐다. 지난해 10월부터 178m 길이 2차로 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정 시장과 자녀 명의 토지 일부가 보상을 받아 특혜 논란이 일었다.

또 정 시장 아내가 2년 전 매실 농사를 짓겠다며 사들인 진월면 신구리 인근에도 군도 6호선 도로 건설이 추진 중이다. 개발사업 결정권자인 정 시장이 압력을 행사해 자신과 가족의 땅에 도로를 개설한 게 아니냐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경찰은 이밖에 정 시장 친인척과 선거를 도운 사람 자녀 등 5명이 광양시에 부당하게 채용됐다는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또 광양시 부시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8년 문중묘 일대 산지에 주차장을 불법 조성했다는 고발장도 추가로 접수한 뒤 내용을 확인 중이다. 경찰은 정 시장과 아내를 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13일 전남경찰청 반부패 경제범죄수사2대 소속 수사관들이 광양시청 시장 집무실·도로과·총무과에서 압수수색한 뒤 압수물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뉴시스

앞서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은 지난 1일 정 시장의 부동산 투기의혹을 당 윤리감찰단에 보고하고 당 차원의 직권조사를 요청했다. 다음날 오후 김태년 대표권한대행 주재로 긴급최고회의를 열고 정 시장을 제명 조치했다. 정 시장은 지난 2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그는 ‘당원 동지들에게 드리는 탈당의 변’을 통해 “부동산 관련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더는 당에 부담을 드리지 않기 위해 탈당한다”고 밝혔다.

광양읍에 정치적인 기반을 둔 정 시장은 2014년, 2018년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2019년 4월 민주당에 복당했으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3선 도전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