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세 모녀’를 잔혹하게 살해한 김태현(25)은 범행 직전 피해자 중 큰딸 A씨가 자주 다녔던 PC방을 방문한 모습이 CC(폐쇄회로)TV에 포착됐다.
6일 본지가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김태현은 범행 약 20분 전인 지난달 23일 오후 5시 8분쯤 서울 노원구의 한 PC방을 방문했다. 이 PC방은 피해자의 집에서 불과 220m 떨어져있고, 큰딸 A(25)씨가 5~6년간 다녔던 단골 PC방이다. 6일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 속 인물이 김태현이 맞는다”고 밝혔다.
CCTV 영상 속, 김태현은 범행 당일 오후 5시 8분쯤 검은색 후드티에 어두운색 바지를 입고, 흰 신발을 신고 있었다. 흰 가방을 메고, 왼손에 흰 봉지를 든 채 지하에 있는 PC방 안으로 들어갔다.
김태현은 PC방에서 10여분 간 머물렀다. 그는 컴퓨터는 하지 않고, 흡연실에서 담배를 피고, 오후 5시 20분쯤 PC방을 나섰다. 그로부터 10여분 뒤 김태현은 A씨의 여동생이 홀로 있던 피해자의 집으로 가 A씨 여동생과 5시간 뒤 귀가한 어머니를 차례로 살해하고, A씨까지 살해했다.
김태현은 온라인 게임에서 알게 된 A씨가 만나 주지않자, 지난달 23일 A씨 집에 택배 기사를 가장해 들어가 홀로 있던 A씨 여동생과 뒤이어 들어온 A씨 어머니, A씨 등을 흉기를 이용해 연달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태현은 범행 전 스마트폰으로 ‘사람 빨리 죽이는 법’ 등을 검색한 뒤, 목 부위를 공격했다. 이후 세 모녀의 시신과 함께 사흘간 머물다 지난달 25일 경찰에 붙잡혔다.
김태현은 범행 불과 2주 전 다른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만 18세 때 첫 범죄를 저지른 김은 성폭력 등 전과 3범이었다.
김태현은 서울 강남구에서 초·중·고 학창시절을 보냈다. 초·중학교 동창생인 B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초등학교 때는 소위 ‘노는 아이’였는데 중학교 올라가면서부터 주로 혼자 지냈고, PC방에서 게임을 많이 했다”며 “얼굴 표정이 늘 어두웠고, 갑자기 다혈질처럼 화를 내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김이 거주하던 강남구 도곡동 다가구주택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김은 평소 소형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다. 인근 상점 주인은 “오토바이 탄 친구들과 집 근처에 함께 있는 모습도 많이 봤는데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경찰은 6일 김태현의 범행 동기와 성장 배경 등 심리 분석을 위해 프로파일러 4명을 투입했고, 필요시 사이코패스 검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겉으론 평범해보였을 지 몰라도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나 공감능력이 전혀 없는 인물로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높다”며 “처음에 가족까지 죽일 생각은 없었더라도, 목표 달성을 위해 방해물을 제거한다는 생각으로 엄마와 동생도 죽였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