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만 2세 여아 사망 사건의 DNA 검사 결과 친모로 나타난 석모(48)씨가 지난 3월 17일 검찰에 송치되는 모습. /연합뉴스

경북 구미시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만2세 보람양 사건 관련, DNA 검사 결과 친모(親母)로 나타난 석모(48)씨가 이에 앞서 두 딸 모두 자연 분만으로 낳은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석씨가 지난 1996년과 1999년에 조산원의 도움으로 큰 딸과 둘째 딸을 낳은 것으로 보고있다. 이 가운데 둘째 딸이 지난달 19일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된 김모(22)씨다. 경찰은 “석씨가 조산원에서 자연분만으로 두 딸을 낳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두 차례 모두 산부인과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찰의 이같은 조사 결과는 “두 딸을 모두 제왕절개로 출산했기 때문에 세번째 아기를 낳았다고 해도 자연분만이 어렵다”고 가족이 입장을 밝혔다는 일부 언론사의 보도와는 상반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석씨의 가족 측은 본지에 “(석씨가)제왕절개했다는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석씨의 한 가족은 “(석씨가)조산원이 아닌 병원 산부인과에서 두 딸을 자연분만으로 낳았다”고 밝혔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2차례 이상 제왕절개로 출산을 했을 경우에도 자연분만은 가능하다. 하지만 이전에 수술한 부위가 파열될 우려가 있어 가급적 제왕절개로 출산을 진행하는 편이다.

보람양은 지난 2월 9일 구미의 한 빌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보람양의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자신을 외할머니로 진술한 석씨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검사 결과 친모로, 친모로 알려진 김씨는 언니로 나타났다.

혈액은 물론 DNA 검사에서도 보람양의 유전형은 AO형으로, BB형인 김씨와 AB형인 김씨 남편에게서는 나타날 수 없는 혈액형이었다. 반면 석씨는 A형 딸을 출산할 수 있는 혈액형이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석씨가 산부인과에서 자신의 딸과 김씨의 딸을 바꿔치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사라진 김씨 딸의 행방과 사망한 보람양의 생물학적 친부(親父)등에 대해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