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서장훈(47)이 스타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의 학교폭력 의혹에 대해 16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제가 직접 본 것은 없었다. 목격하지도 않은 일에 대해 뭐라고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고 했다.
서장훈은 이날 스포츠조선과 전화 인터뷰에서 “보도를 통해 처음 알았는데 깜짝 놀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초 폭로자 K씨의 고교 농구부 동기라는 A씨가 전날 현주엽의 학교 폭력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면서 “현주엽의 휘문고 1년 선배인 서장훈이 이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다. 장훈이 형이 나서서 증언해 주면 좋겠다”고 하자 서장훈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이다.
◇ 서장훈 “A씨 전혀 몰라… 현주엽 학폭 의혹 어리둥절”
서장훈은 인터뷰에서 “A씨는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며 “농구부도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갑자기 왜 나를 들먹이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내가 졸업한 뒤에 현주엽이 주장이었는지도 이번에 알았다. (학폭 의혹이) 너무 믿기지 않는 일이라 지금도 어리둥절한 심정”이라며 “폭로자는 현주엽의 2년 후배이고 현주엽이 고교 3년 때 그런 일을 했다고 나온다. 내가 졸업한 뒤의 일을 직접 볼 수는 없지 않은가. 목격하지도 않은 일에 대해 뭐라고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고 했다.
서장훈은 ‘현주엽이 중학교 시절에 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있다’는 질문에 “주엽이가 중학생 때 나는 고교생이고 고교 선배들이 보는 앞에서 중등부가 그런 행동을 할 수 없다”며 “그 시절엔 운동부의 질서가 엄격하지 않았나. 내가 현주엽의 폭력 행위를 본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 “학폭 소문 들은 기억 없어… 난 타인에 간섭 안하는 성격”
서장훈은 ‘당시 현주엽 폭행 관련 소문을 들은 것도 없나'라는 질문엔 “나에게 무슨 얘기가 들어 온 기억은 없다”며 “나는 다들 아시다시피 농구를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내 앞가림하기도 바빴다. 타인에 대해 별 간섭하지 않는 성격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당시 분위기는 고등부는 중등부 어린 애들이 뭘 하는지 신경쓰지도 않는다. 중등부가 어느 대회 나가서 우승했다고 하면 ‘그랬나 보다’하는 정도였다”며 “게다가 나는 학창 시절 주장도 아니어서 후배들과 접할 기회도 적었다”고 했다.
서장훈은 “학창 시절 현주엽은 장난꾸러기 같았다. 이런 일이 생겨서 나도 무척 당혹스럽고 주엽이가 그렇게까지 했을 것이라 믿어지지 않는다”라며 “혹시 양자 간에 오해가 있다면 빨리 해소되길 바란다”고 했다.
서장훈은 “선수 출신 어머니 사업가 아버지 등 집안 배경으로 현주엽의 위세가 대단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당시 선수 출신 부모님은 현주엽 말고도 여러 분 계셨다. 그때는 부모님들이 돌아가면서 가끔 선수들에게 고기 회식시켜주는 것 말고는 선수 자식을 전적으로 선생님께 맡겨놓고 감히 간섭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며 “현주엽이 무슨 특혜를 봤다? 그런 건 잘 모르겠다”고 했다.
◇ “현산군·독재자” VS “악의적 모함”
현주엽의 학폭 의혹이 최초로 알려진 것은 지난 14일이었다. 현주엽의 2년 후배라고 소개한 최초 폭로자 K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현주엽을 H씨로 칭하면서 “(H씨가) 원산폭격을 하게 했고, 버티지 못하는 이들은 주먹이나 발로 폭행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H씨가 “후배들을 장기판 모서리로 때리기도 했으며, 고3 시절 전국체전 결승전 전날 밤 동료 3명과 후배 한 명을 강제로 데리고 성매매 업소에 갔다”고도 했다.
K씨는 “H씨 본인은 온갖 나쁜 짓을 하면서 후배인 제가 잘못했다는 이유로 죽을 정도로 때리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소름이 끼친다”면서 “우리 농구부는 민주주의 한국 안에 절대권력의 공산주의 국가가 존재했으며, 그 공산주의 국가 안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같은 무지막지한 독재자 H씨가 존재했다”고 했다.
K씨는 “이 글은 현재 13명의 직속 후배 중 연락이 닿은 7명과 K대 출신의 한 선수 총 8명의 겪은 힘들고 아픈 일들을 기재한 것”이라고 했다.
K씨가 적은 글엔 또다른 네티즌이 “저도 H씨 2년 후배 농구 선수 출신”이라며 “후배들은 그분을 (조선시대 연산군을 빗대) ‘현산군’이라고 불렀다”고 적었다.
그러나 현주엽은 같은 날 인스타그램에 “악의적인 모함”이라며 의혹을 제기한 네티즌에 대해 수사 의뢰 등 강력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는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줬던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지만 개인적인 폭력은 절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언론을 통해 K씨가 폭로한 내용도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며 “제가 폭력적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악의적으로 지어낸 말들”이라고 했다.
하지만 A씨의 추가 폭로가 나오면서 논란은 커졌다. A씨는 15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고교 시절 현주엽에게 장기판으로 맞아서 몇십 바늘 꿰맨 선수도 있었다”며 “농구를 그만둔 친구도 있다”고 말했다.
A씨는 당시 농구부 규율과 폭력성에 대해서 “군대보다 더한 것 같다”며 “현주엽이 후배들을 자기 스트레스 푸는 용도로 후배들을 이용하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현주엽의 휘문고 1년 선배인 서장훈이 이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다며 “장훈이 형이 나서서 증언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