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의 ‘신도시 땅투기 의혹'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7일 직원들에게 ‘투기 의혹’ 관련 개인정보제공 동의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자 사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LH는 지난주 이미 한 차례 직원들로부터 개인정보제공 동의를 받았지만, 7일 추가로 요구한 새 동의서에는 ‘거부에 따른 불이익'이 추가로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직원들은 사내 게시판에 익명으로 글을 올리며 항의하고 있다.
LH 관계자에 따르면, LH 감사실은 일요일이었던 지난 7일 오후 4시50분쯤 전 직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개개인의 ‘부동산 거래내역’과 ‘부동산 소유 현황’에 대한 개인정보 수집 동의를 요구했다. 이 문자에는 “현재 공사가 처한 엄중한 사안을 감안 ‘개인정보제공 동의서’를 가급적 금일(7일) 중으로 취합코자 하오니 동의서 제출에 최우선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며 “금일 휴일임에도 불구, 어려운 사정을 감안하시어 각 부서별 비상근무 담당자(부장,차장,과장)를 통해 동의서가 원활히 제출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선 지난 5일 LH는 이미 한 차례 직원들에게 같은 항목에 대한 개인정보제공 동의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틀 뒤, 재차 요구한 새 동의서에는 ‘거부에 따른 불이익' 항목이 추가됐다. 새 동의서에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개인정보 제공을 거부할 권리가 있음을 알려드리며, 거부에 따른 불이익이 발생될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LH 직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한 직원은 “일요일 오후 5시에 감사실에서 받은 문자로 2시간 만에 개인정보동의서를 받으라 한다”며 “어디까지 개인정보를 보고, 어떻게 활용하겠다는 설명도 듣지 못했고, 직원들은 혹여나 취합이 안 될까 노심초사하는 관리자들의 독촉 전화를 받고 있는데, 그냥 이렇게 손 놓고 보고 있을 거냐”고 반발했다. 이밖에 “무슨 일 생기면 윗선에서 책임지는 걸 못 봤다. 꼬리 자르기 역대급 회사” ‘이번 일도 결국 일 안하고 시간 남아도는 꼰대들이 문제” 등 원색적인 반응도 이어졌다.
‘투기 의혹’과 관련해 정부 합동조사단은 국토교통부와 LH 전 직원을 상대로 ‘토지 거래내역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직원 본인뿐만 아니라 배우자와 직계존비속의 토지내역도 오는 11일까지 확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