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과 예천 등지에서 발생한 산불로 축구장 309개 면적의 산림이 불에 탔다.
22일 경북도소방안전본부와 안동시, 예천군에 따르면 전날 오후 안동과 예천서 난 산불로 산림 약 255ha가 소실됐다. 안동이 200㏊로 가장 많은 산림이 소실됐고, 예천 50㏊, 영주 5ha의 산림이 불에 탔다. 통상 축구장 1개 면적을 8250㎡로 계산했을 때 축구장 약 309개 면적에 달한다.
22일 오전 9시 현재 안동 산불 현장에서는 아직 큰 불길 잡지 못한 상태다. 소방당국은 날이 밝으면서 진화헬기 30대와 진화인력 1100명 투입돼 본격적인 진화 작업 진행 중이다. 산 전체에 타고 있는 불길의 선이 4km를 넘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현재 진화율은 30% 가량이다.
안동 산불은 한때 주민들이 사는 민가 가까이 바짝 내려왔고, 일부 주민들은 불길을 피해 이웃 마을 등으로 대피해 뜬 눈으로 밤을 보냈다.
화재가 난 인근 경북 문화재인 정재종택과 만우정에 불과 10m까지 화마가 다가왔지만 방화선을 구축한 덕에 불길이 저지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고 빈 집 1곳, 창고 1동, 태양광 시설 등이 불에 타 95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인근 예천군 감천면 산불의 경우 진화율이 70%에 이르면서 큰 고비 넘겼다. 날이 밝으면서 이날 오전 산불진화 헬기 17대가 투입돼 본격 진화작업이 진행 중이다. 예천 산불은 남서풍 타고 밤사이 경북 영주시 야산으로 옮겨 붙었다.
경북도와 소방당국은 “현재 초속 1~2m 정도로 바람 잦아들고 있지만 오후부터 다시 거세질 것으로 예보돼 오전 중 주불을 잡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