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고압 산소 취급 중 폭발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졌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소방청

24일 오후 4시 2분쯤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1고로 공장에서 산소 공급 관 폭발로 화재가 발생해 3명이 숨졌다. 사고 초기 작업자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1명은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됐다. 광양제철소는 불이 나자 자체 소방대를 투입해 화재 발생 22분 만인 오후 4시 24분쯤 불길을 모두 잡았다.

이날 숨진 작업자들은 포스코 직원 이모(40)씨와 협력 업체 직원 김모(32)·정모(53)씨 등 3명이었다. 이들은 1고로 주변 파이프 라인 정비에 투입됐다. 광양제철소 측은 이들이 고로와 연결된 산소 공급용 관에 붙은 개폐 밸브를 조작하다가 폭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산소 공급 관 쪽에 알 수 없는 균열이 생겨 다량의 고압 산소가 샜다”며 “고압으로 보관 중이던 산소가 빠져나오면서 폭발과 함께 화재로 이어졌고, 폭발 충격에 작업자들이 먼 거리로 튕겨 나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현장에 구조대를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여 사고 당시 실종된 이씨를 2시간 만에 찾았다. 이씨는 파손된 구조물 사이에 끼어 있는 상태였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제철소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또 날이 밝는 대로 과학수사팀을 현장에 투입해 감식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24일에도 광양제철소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연구원과 기술자 등 5명이 다쳤다. 연구원들은 사고 당시 제철소에서 배출돼 버려지는 열에너지를 모아 다시 발전하는 배열 발전 축열 설비 연구 과제를 수행하던 중이었으며 시험 가동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 당시 두 차례 큰 폭발음이 나 일대에 진동이 느껴졌고 50여m 떨어진 이순신대교로 대형 쇳덩이가 날아가고 교량의 차량 통행이 일시 중단됐다.

24일 오후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고압산소 취급 중 폭발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졌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소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