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농어촌 지역에서 학생 수 100명 미만인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A씨는 퇴근 후 기업 취업을 위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등을 공부하며 1~2년 이내 이직을 계획하고 있다. 지금처럼 지방에서 계속 근무하기엔 처우 등이 만족스럽지 못해서다. A씨는 “어렵게 임용고시를 통과해 선망하던 선생님이 됐지만 막상 마주한 현실은 다르더라”며 “월급이 적어 미래를 준비하기 어렵고, 교직원 수가 적다 보니 맡은 업무가 광범위해 ‘워라밸’도 좋지 않다”고 했다.
지방 교단을 떠나는 젊은 교사가 늘고 있다.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중도퇴직 교원 현황’에 따르면, 비수도권 5년차 미만 중도퇴직 교원은 2023년 194명에서 작년 263명으로 2년새 36% 늘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 5년차 미만 중도퇴직 교원은 160명에서 122명으로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각종 인프라와 가족·친구 등 네트워크가 부족하고, 업무량은 많은 데 반해 처우는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충북 농어촌 지역 학교에 근무하며 하루 2시간 왕복 120㎞를 출퇴근하는 12년 차 교사 손모씨는 “주변의 교육·문화 인프라도 열악하다 보니 저 때문에 지방에 지내는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긴다”며 “그럼에도 지역 교육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에 버티고 있지만, 교원 연금 혜택마저 약화된 후배 교사들에게 무작정 참으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올해 기준 초임 교사(8호봉 기준) 월급은 세전 248만원, 연봉은 3000만원 수준이다. 과거에는 민간 기업과 월급 차이가 적고 연금 등 혜택이 많은 데다 직업 인식도 좋아 지방에서 근무해도 만족하는 교사가 많았다. 최근엔 전반적인 상황이 나빠져 젊은 교사들이 지방 근무를 이어갈 동기가 없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농어촌·도서·벽지 등을 중심으로 지방 교사들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한다. 박남기 광주교대 명예교수는 “각종 인프라가 부족하고 소득 수준이 낮은 곳일수록 교사의 역량과 열정이 중요하지만, 유능하고 젊은 교사를 근무하게 할 유인이 없다”며 “특히 오지 근무자를 중심으로 승진 가산점과 수당을 크게 늘리는 식으로 혜택을 파격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