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총장 이윤재)는 내년 개교 13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다. 1897년 대한민국 최초의 근대 대학으로 문을 열고, 1970년 국내 최초로 전자계산학과를 개설하며 한국 IT 교육의 시발점을 마련했던 숭실대가 이제 ‘AI 혁신 대학’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내걸었다. 130년 역사 속에 축적된 혁신의 DNA가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또 한 번의 거대한 전환을 이끌고 있다.
◇국내 최초 AI 특화 단과대 신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국내 최초의 AI 특화 단과대학 신설이다. 숭실대는 인공지능 분야에 최적화된 ‘AI 대학’을 설립하고, 이와 연계된 ‘AI 전문 대학원’을 개원해 학부와 대학원, 산학 협력을 잇는 입체적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했다. AI 대학은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AI 시스템, 정보보호 등 4개 핵심 분야로 구성되며, 기업 수요를 반영한 실무 중심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의 현장 적응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대학 차원에서는 인문·사회·공학 등 전 계열 학생이 AI 기초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전면 재설계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개방형 학습 환경을 구축해 전공에 상관없이 누구나 AI를 도구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혁신 역량을 인정받아 교육부 주관 ‘AI 분야 첨단산업 인재 양성 부트캠프’ 운영 대학으로 선정, 5년간 67억원의 정부 지원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동력을 마련했다.
◇AX 컨트롤타워 ‘AI위원회’
대학 전반의 AX(인공지능 전환)를 총괄하기 위한 컨트롤타워도 가동됐다. 숭실대는 교육·연구·행정 혁신을 총괄하는 ‘AI위원회’를 신설하고, 초대 위원장으로 AI 보안 및 정책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임종인 고려대 명예교수를 위촉했다. AI위원회는 대학의 전략 기획부터 윤리 정책 수립, 인재 양성 로드맵 실행까지 담당하는 실질적인 ‘브레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전략은 지난해 10월 개최된 ‘AX 비전 선포식’을 통해 구체화됐다. 숭실대는 이 자리에서 전 구성원 AI 인프라 제공, 산학 협력 기반 실무 교육 강화, AI 윤리 및 책임 교육 내재화 등 3대 핵심 방향을 선언했다.
◇XR 기반 ‘메타 하이플렉스’ 교육
교육 방식도 크게 바꾸고 있다. 소단위 교육 과정인 ‘마이크로디그리’를 기존 5개에서 95개로 대폭 확대했다. 학과 소속형부터 AI 융합형까지 세 유형으로 설계된 이 과정은 인문계 학생이 데이터 분석 역량을 쌓거나 공학도가 경영 지식을 습득하는 등 경계 없는 학습을 가능케 한다.
강의실 풍경도 바뀌었다. XR(확장 현실) 기반 몰입형 수업 모델인 ‘메타 하이플렉스(META-HyFlex)’를 도입해 메타퀘스트3 등 최신 기기를 활용한 체험형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공학뿐 아니라 인문·사회·경상 계열 수업에도 적용된다.
◇120년 산학 협력 전통, LG·현대차와 잇는다
1902년 국내 최초 산학 협력 기관인 ‘기계창’을 설립했던 전통은 현대적 채용 연계 모델로 진화했다. LG유플러스와 협력해 신설한 ‘정보보호학과’는 전액 장학금과 생활 지원금을 제공하며 실무 보안 전문가를 양성한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손잡은 ‘첨단융합안전공학과’는 로봇과 AI를 접목한 산업 안전 인력을 배출하며 2030년까지 100명 이상의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권과의 협력도 활발해 LS증권 등과 함께 AI 시스템 트레이딩 대회를 개최하는 등 산업계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세계 해킹 대회 우승 등 쏟아지는 혁신 성과
이러한 집중 투자는 학생들의 글로벌 성과로 증명되고 있다. 정보보호학과 학생들은 세계 최대 해킹 대회 ‘DEFCON 33 CTF’에서 연합팀으로 참가해 최종 우승했다. 글로벌통상학과 학생들은 관세평가분류원 공모전에서 AI 분석 연구로 대상을 받았고,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팀은 CJ대한통운 미래기술챌린지에서 1위에 올랐다. 대학 차원에서도 교육부 대학혁신지원사업 성과 평가 S등급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