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총장 이길여)는 수업부터 평가 방식까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재설계하며 교육 구조 전반을 혁신하고 있다. 가천대는 시대적 변화에 가장 민첩하게 대응해 온 대학으로 꼽힌다. 2002년 국내 최초로 소프트웨어 단과대학(현 IT융합대학)을 신설해 디지털 교육 혁신의 기반을 마련했고, 2020년에는 국내 최초로 학부 과정인 인공지능학과를 신설했다.
이어 2020년 ‘전교생 소프트웨어 교육 의무화’, 2024년 ‘AI인문대학 설립’, 2025년 ‘AI·컴퓨팅연구원 출범’, 올해 ‘교육부 AI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사업 선정’까지 AI를 기반으로 한 교육과 연구를 단계적으로 확장해 왔다. 최근에는 생성형AI 확산에 대응해 수업·과제·평가 전 과정에 AI를 전면 도입했다. 단순히 AI 기술을 교육하는 차원을 넘어 AI와 협업하는 학습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AI 교육 혁신의 출발점은 교수
가천대는 교수들의 AI 이해도와 활용 역량이 학생 교육의 핵심이라는 판단 아래, 교수 대상 AI교육을 대폭 강화하고 전공별 ‘AI전문교수’ 양성에 나서고 있다. 지난 겨울방학에는 총 60시간 동안 교수 60명을 대상으로 ‘AI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생성형AI를 활용한 강의 콘텐츠 제작’ ‘데이터 기반 수업 운영’ ‘AI기반 평가 설계’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교수들은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자신의 전공 교과목을 AI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공대뿐만 아니라 인문·사회·예체능 교수들까지 참여해 전 영역에 AI가 뿌리내리도록 했다. 교육에 참여한 교수에게 각 500만원의 강의개발비도 지원했다. 가천대 관계자는 “교수가 가르치고 학생이 배우는 구조에서 교수와 학생이 AI를 활용해 함께 탐구하는 구조로 ‘교육 대전환’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했다.
◇AI는 대학 교육의 기본 인프라
가천대는 AI를 모든 학생이 갖춰야 할 기본 역량으로 정의하고 ‘전교생 대상 AI 교육’ 체계를 설계했다. 2024년부터 매년 8000여명을 대상으로 AI기초교양교육(필수)을 운영하고, 4~8학점을 듣도록 의무화했다. 특히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계열·학과별 특성을 반영한 3단계 AI 기초교양 과정(기초 개론·기초 프로그래밍·딥러닝 생성형 AI 활용 및 응용)을 설계해 수업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가천대는 AI활용 교과목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 2024년 122강좌를 시작으로 2025년 208강좌로 늘렸다. 앞으로도 확대할 계획으로, 올해 1학기에는 작년 1학기 대비 133% 증가한 191개 강좌가 개설됐다. 교육 과정도 AI개론, 데이터 분석 및 프로그래밍, 생성형 AI 활용 등 단계별 구조로 구성돼 비전공자도 자연스럽게 AI 활용 능력을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수업·과제·시험까지 AI 활용
가천대는 학생들의 수업부터 과제, 시험까지 모두 AI를 적극 활용한다. 가천대는 3학년 2학기 ‘P-학기제(프로젝트 유연학기제)’에 AI를 접목해 ‘AI P-실무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AI·AX 기반 프로젝트 수행을 강화하고, 학생들이 실제 문제 해결 과정에서 AI를 활용하는 실천적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인공지능학과의 스포츠 분석 기반 맞춤형 신발 제작, 기계공학과의 AI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등이 대표 사례다.
가천대는 평가에서도 AI를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AI학과와 컴퓨터공학과 등에서는 ‘얼마나 많이 코딩했는가’가 아니라 ‘AI를 활용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를 해결했는가’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현장에서 바로 쓰는 AI 교육
최근 교육부 ‘AI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사업에 선정된 가천대는 5년간 약 71억원을 지원받아 네이버클라우드, 두산로보틱스 등 40여개 기업과 함께 교육 모델을 구축한다. 학생들은 프로젝트 기반 수업을 통해 기업이 제시한 문제를 해결하며 인턴십과 채용으로 이어지는 기회를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