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발표된 ‘2026년 QS 세계 대학 평가 전공별 순위’에서 컴퓨터, AI(인공지능)를 비롯해 주요 과학 분야의 한국 대학 순위가 전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컴퓨터공학·정보시스템(컴공)’ 분야에서 세계 47위로 국내 대학 중 순위가 가장 높았다. 재작년 72위에서 작년 44위로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지만, 올해는 세 계단 떨어졌다.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다. 2024년 136위였던 연세대는 작년 61위로 올라섰지만, 올해 다시 80위로 떨어졌다. 고려대는 재작년 121위, 작년 67위에서 올해 82위가 됐다. 포스텍도 작년 86위에서 올해 121위가 됐다.
‘데이터과학·인공지능’ 분야에서 서울대는 작년 25위에서 올해 29위로 네 계단 하락했고, 고려대, 포스텍은 작년 각각 42위, 43위에서 올해 51~100위권으로 밀려났다.
아시아권에선 싱가포르가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컴공에서 싱가포르국립대(NUS)가 4위, 난양공대(NTU)가 9위를 했다. 미 MIT, 스탠퍼드대, 카네기멜론대가 나란히 1~3위에 오른 등, 10위 안에 싱가포르 두 곳을 제외하곤 모두 미국·유럽 대학이었다. 데이터·AI 분야에선 NUS가 3위, NTU가 4위, 중국 칭화대가 10위를 했다.
전통 공학 부문인 화학공학에서 서울대는 세계 13위로 강세를 보였다. 다만 작년(11위)에 비해선 하락했다. 고려대는 57위에서 51위로 올랐지만, 연세대는 46위에서 56위로 떨어졌다. 포스텍은 53위에서 57위가 됐다. ‘재료과학’ 분야에서 서울대는 19위에서 20위로, 포스텍은 24위에서 26위로, 연세대는 35위에서 39위로 순위가 밀렸다. 작년 ‘기계·항공공학’ 21위였던 서울대는 24위가 됐다. 연세대는 46위에서 54위, 포스텍은 39위에서 57위로 하락했다.
한양대 총장을 지낸 김우승 한국공학교육인증원장은 “세계 대학 평가를 보면 영미권 등 주요 대학 순위는 거의 변동이 없고, 한국 대학이 쫓아가며 등락하는 양상이 매년 반복된다”면서 “수십 년 전통의 연구소를 갖춘 미국 등 선진국 대학처럼,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이 올해 강세를 보인 분야는 ‘현대 언어’다. 라틴어나 그리스어처럼 고전 언어가 아니라, 프랑스어·독일어 같은 현대 사용하는 언어에 관한 연구 분야다. 서울대는 작년 19위에서 올해 14위, 연세대는 33위에서 26위, 고려대는 36위에서 29위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