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등학생들은 하루 평균 6시간 이상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신이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은 소수였다. 반면 학부모의 절반 가까이는 자녀가 미디어 기기에 중독됐다고 보고 있었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 아동 성장 발달 종단 연구 2025’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2024년 고등학교 1학년 1200여 명을 설문한 것으로, 당시 학생들의 97.7%(중복 응답)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었다. 2G폰·피처폰을 가진 이는 0.6%, 그 외 디지털 기기를 가진 경우는 38.4%였다. 디지털 기기가 아예 없는 이는 0.3%에 불과했다.
고교생들이 하루에 스마트폰(PC 포함)을 사용하는 시간은 평균 6.02시간이었다. 남학생(6.2시간)이 여학생(5.84시간)보다 이용 시간이 길었다. 고등학생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6시간 42분이라는 조사(2024년 초록우산)를 감안하면, 활동 시간의 35%를 스마트폰에 쓰고 있는 셈이다.
여학생은 카카오톡·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1.65시간)를 많이 사용했고, 남학생은 게임(1.62시간)을 가장 많이 했다.
스마트폰 이용 조절이 잘 안 되어 일상생활에 문제가 있는 수준을 고위험 사용자군으로 본다. 그다음은 잠재적 위험 사용자군, 일반 사용자군으로 분류한다. 학생들에게 스스로 평가를 해보라고 하니 86.3%는 자신을 ‘일반 사용자군’이라고 봤다. ‘잠재적 위험 사용자군’은 12.5%였다. ‘고위험 사용자군’이라고 답한 이는 1.2%뿐이었다.
반면 이들의 부모는 다르게 생각했다. 자녀가 고위험 사용자군(36.7%)과 잠재적 위험 사용자군(8.7%)이라고 답한 경우가 45.4%였다. 나머지(54.6%)는 일반 사용자군이라고 했다.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진은 “아동 스스로 인식하는 중독 수준과 보호자가 관찰한 중독 징후 사이에 큰 간극이 존재한다”며 “중독, 과의존 문제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효과적인 개입을 위해선 보호자와 아동 양측의 입장을 모두 고려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