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과학 연구 역량을 평가하는 ‘네이처 인덱스’에서 한국 주요 대학들의 순위가 이전 조사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를 발간하는 스프링거 네이처는 최상위 학술지에 실리는 과학 논문 수와 영향력 등을 바탕으로 대학·연구 기관 순위를 매긴 네이처 인덱스를 매달 낸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달 나온 ‘네이처 인덱스’ 중간 발표에서 서울대는 세계 59위로 평가됐다. 작년 6월 종합 발표(52위)보다 일곱 계단 떨어졌다.
서울대뿐 아니라 나머지 한국 상위 3개 대학 순위도 모두 떨어졌다. 카이스트는 82위에서 84위로, 연세대는 129위에서 144위로 하락했다. 성균관대도 144위에서 159위가 됐다. 한국 5위인 포스텍만 세계 181위에서 166위로 순위가 올랐다. 학계에서는 최근 인재 유출로 고전하고 있는 과학기술 분야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해외에서 학위를 딴 젊은 연구자는 한국 대학을 외면하고, 연구 실적이 우수한 교수는 파격적 처우를 제안한 중국 등 외국으로 떠나고 있다.
반면 정부 주도의 대규모 과학기술 투자 정책과 인재 양성 정책을 바탕으로 한 중국 강세 현상은 더 강해졌다. 중국과학원이 1위, 중국과기대가 3위에 오르는 등 1~10위 중 한 곳(미국 하버드대·2위)을 제외한 9곳이 모두 중국 대학·기관이었다. 작년 6월 발표에선 미국 하버드대(2위),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9위)를 제외한 8곳을 중국이 차지했다.
중국은 국가별 순위에서도 작년 6월에 이어 1위를 지켰다. 미국, 독일, 영국, 일본, 프랑스가 뒤를 이었다. 한국은 7위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대학 총장은 “우리나라는 인구도 감소하는데 우수한 학생이 모두 의대로 몰리니 앞으로의 연구력 저하가 더 우려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