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양광 설비 때문에 학교 6곳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대 본격적으로 설치된 학교 태양광이 노후화하고 관리도 부실해 최근 화재가 잇따르는 것이다. 정부는 최근 전국 모든 국공립 학교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안전 관리에 소홀할 경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실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받은 ‘학교 태양광 시설 화재 현황’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6년 2월까지 태양광 설비로 인해 불이 난 학교는 14곳이다. 2021년과 2022년에는 화재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고, 2023년 4곳, 2024년 3곳에서 불이 났다. 작년에는 서울·인천·부산·경남 각 1곳, 경북 2곳 등 총 6곳의 학교 태양광 설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올해에도 이미 지난달 18일 경남 양산의 한 초등학교 강당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설비에서 불이 나 지붕 22.4㎡가 그을리고 태양광 패널 56개 중 14개가 소실돼 13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는 대부분 태양광 설비 접속반·인버터에서 발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 노후화 등으로 인한 과열, 부실 시공 또는 제품 불량으로 인한 접촉 문제, 빗물 유입으로 인한 누전 등이 이유였다. 방학 때였거나 학생·교직원이 제때 대피한 덕분에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경우는 없었다.
학교 태양광은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2010년대에 본격적으로 설치됐다. 작년 기준 전국 국공립 초·중·고 1만315곳 중 3566곳(34.6%)에 설치됐다. 교육부는 지난달 26일 2030년까지 소규모 학교나 노후 학교 2371곳을 제외한 전국 모든 국공립 초중고(7944곳)에 태양광 설비를 확충한다고 발표했다. 안전장치 설치 의무화 등 화재 예방 방안도 함께 내놨지만, 학교 현장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경기 지역 한 초등학교 교감은 “학교 태양광 설비는 대부분 옥상에 설치돼 화재를 조기 발견·진화하기 어렵다”면서 “소방 당국 지침에 따라 학생들에게 저층부 화재 발생 시 옥상으로 대피하라고 교육하는데, 옥상은 태양광 설비 때문에 대피할 공간이 없어 또 다른 안전 문제가 생기는 것도 걱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