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이 27조5351억을 기록해 역대 최대였던 작년(29조1919억원)보다 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비 총액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 기간이던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교육부는 12일 이런 내용의 ‘2025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학생 가운데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을 이용하는 학생 비율인 ‘사교육 참여율’(75.7%)이 전년 대비 4.3%포인트 감소했다. 초등학생 참여율은 84.4%로, 전년 대비 3.3%포인트 줄었고, 중학생(73%)은 5%포인트, 고등학생(63%)은 4.3%포인트 떨어졌다.
사교육을 받는 전체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60만4000원)는 전년보다 2% 늘었지만, 사교육 참여 학생 규모가 줄면서 전체 사교육비 금액도 줄어든 것이다. 1주일당 사교육 수업 시간도 7.1시간으로 24분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윤홍 교육부 인공지능인재지원국장은 “방과 후 학교와 EBS 교재 등 사교육 대체 수단 활용이 늘어난 것이 사교육비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초중고 EBS 교재 구입 금액은 1508억원으로 전년 대비 7% 늘었다. 하지만 교총 등 교원단체에선 “사교육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 경제성장률 둔화, 고물가 현상으로 실질 가처분 소득이 정체, 감소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육계에선 윤석열 정부 때 도입된 초등 늘봄학교의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늘봄학교는 ‘학원 뺑뺑이’를 막기 위해 초등 1~2학년에게 매일 2시간씩 무료 방과후 수업을 제공했는데, 덕분에 학원에 가는 학생들이 줄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계 소득에 따라 사교육비 감소 폭이 차이를 보였다. 월평균 소득이 700만원 이상~800만원 미만인 가구의 사교육비 금액은 전년 대비 4.8%, 800만원 이상 가구는 2.1% 감소했다. 반면 월 소득 30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 가구는 11%, 300만원 미만 가구는 6.6% 감소했다. 사교육 참여율도 소득이 낮은 가구에서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고등학생의 경우 성적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감소폭이 적었다. 성적 상위 10% 이내 고등학생의 경우 월 평균 사교육비가 전년 대비 0.7% 줄었는데, 상위 61~80%는 6.2%, 81~100%는 11.9% 감소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일수록 사교육비 지출 변화가 적고, 하위권 학생일수록 사교육비 감소폭이 더 컸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