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며 삼성전자 등이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올해 연세대·고려대 대기업 계약학과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이 14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학과는 졸업 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등 주요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학과다.
2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고려대와 연세대 2026학년도 계약학과 정시 합격자 중 등록 포기자는 144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103명보다 39.8% 늘어난 수치다.
대학별로는 연세대 계약학과 등록 포기자가 68명으로 전년 대비 51.1% 증가했다. 고려대 계약학과는 76명이 등록을 포기해 작년보다 31% 늘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 계약학과(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 등록 포기자는 74명으로 전년보다 39.6% 증가했다. SK하이닉스 계약학과(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37명이 등록을 포기해 76.2% 늘었다.
현대자동차 계약학과(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하부)는 등록 포기자가 27명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고, LG디스플레이 계약학과(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는 6명으로 전년보다 두 배 늘었다.
계약학과 등록 포기자의 대부분은 서울대 자연계열이나 의약학계열로 진학한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정시 지원 경향을 보면 가군에는 연세대·고려대 계약학과, 나군에는 서울대 자연계열, 다군에는 타 대학 의대·치대·한의대 등에 동시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기업들의 경영 실적이 크게 좋아졌음에도 이공계열 대기업 취업보다는 대학 간판을 올리거나 의약학 계열로 진학하려는 선호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반도체 호황이 26학번이 졸업한 후에도 이어질지 확실하진 않다는 것도 학과 선택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