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Z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가 이전 세대보다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역사상 최초의 세대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15일 신경과학자 재러드 쿠니 호바스 박사가 미 상원 상무·과학·교통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부터 미국 등 청소년의 평균 IQ가 하락하기 시작했고, 만 15세 학생 대상 OECD의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PISA)의 읽기 점수 역시 2012년 정점을 찍은 후 지속 하락했다.

그래픽=박상훈

호바스 박사는 디지털 기기를 통한 읽기 습관이 문해력 등의 저하를 불러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요즘 청소년은 깨어 있는 시간의 절반 이상을 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보낸다”며 “인간은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과 깊이 있는 학습을 통해 지식을 쌓도록 설계됐지만, 이런 화면 속 요약문과 짧은 콘텐츠는 이를 대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핵심 원인으로 소셜미디어를 꼽는다. 책이나 신문 기사가 정보 유통의 중심이 됐던 과거와 달리, 짧은 글·영상 위주의 소셜미디어가 등장하며 파편화된 정보를 훑는 ‘단편적 읽기’ 습관이 고착화됐다는 것이다. 글로벌 디지털 통계 플랫폼 ‘데이터리포털(DataReportal)’은 전 세계 사람들의 하루 평균 소셜미디어 이용 시간이 2015년 1시간 51분에서 작년 2시간 25분으로 늘며 ‘정보 검색’ ‘뉴스 확인’ ‘시간 보내기’ 등을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매체가 됐다고 분석했다.

김혜정 한국독서학회장(경북대 교수)은 “사람들이 280자 미만의 트윗, 짧은 비디오 클립 등에 익숙해지며 인터넷상 글이라도 스크롤바를 길게 내려야 하는 분량의 글은 읽지 않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며 “이런 파편적이고 속도 중심 읽기 습관은 문해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