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시대에 독서를 통해 문해력을 키우는 게 중요해지는 가운데, 어릴 적 부모가 책을 자주 읽어주고 신문을 접해본 아이들이 독서를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책이 많은 가정에서 자랄수록 성인이 됐을 때 언어 능력이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국가가 정책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 가정 배경에 따른 문해력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23년 초·중·고교생 2400명을 대상으로 독서 실태를 조사했더니, 연간 21권 이상 독서를 한 학생의 67%는 어릴 적 부모가 책을 며칠에 한 번이나 거의 매일 읽어줬다고 답했다. 반면 독서를 전혀 안 하는 학생들은 53%만 부모가 책을 자주 읽어줬다고 했다.
최나야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연구팀의 2022년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아이와 함께 신문을 읽고 대화를 나누거나 기사를 스크랩하는 등 가정에서 신문을 활용한 활동을 하는 것이 아이들의 독서에 대한 동기를 높였다. 연구팀은 “신문을 통해 읽기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전반적인 독서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면서 “어린 시절 형성된 독서 습관은 성인까지 유지되기 때문에 부모가 자녀와 신문으로 상호작용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책이 많은 가정에서 자란 사람이 성인이 됐을 때 언어 능력이 높았다는 국제 연구 결과도 있다. 호주 국립대와 미국 네바다대 연구팀이 2011~201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 성인 역량 조사(PIAAC)’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청소년기에 가정에서 책을 거의 접하지 못한 성인들은 언어 능력 점수가 평균보다 낮았고, 집에 책이 약 80권 있었던 경우는 점수가 평균 수준으로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