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주차장 입구에 공학반대 래커칠이 되어 있다. /뉴시스

2029년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학생들과 1년 넘게 마찰하고 있는 동덕여대의 정시·수시 지원자 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덕여대 입학처에 따르면, 이 학교 2026학년도 정시 지원자 수는 4730명(경쟁률 7.31대 1)으로 6337명이 지원해 경쟁률 8.44대 1을 기록한 2025학년도에 비해 지원자가 1607명 줄었다. 동덕여대 정시 지원자 수는 2024학년도 5983명, 2023학년도 6324명, 2022학년도 6260명 등 꾸준히 6000명 안팎을 유지해 왔는데 4000명대로 떨어진 것이다.

동덕여대는 앞서 수시 모집에서도 지원자 수가 크게 떨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6학년도 수시 모집 지원자 수는 1만1802명으로 2025학년도(1만8319명)에 비해 6517명이 감소했다. 수시·정시 원서 접수 비용이 3만5000원~1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학교 입장에서는 수억 원의 손실을 본 셈이다.

2024년 11월부터 1년 넘게 이어지는 남녀공학 전환 논란으로 학교 이미지가 추락한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 학교 학생들은 학교 측이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진행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대학 본관을 점거하고 붉은색 스프레이로 학교 건물 내·외벽과 바닥에 ‘공학 전환, 입시 사기’ 등 문구를 도배하며 반발했다.

학교는 이 같은 학생들의 시위로 인한 피해 금액이 최대 54억원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아직도 동덕여대 곳곳에는 학생들이 남겨놓은 래커칠이 남아있다. 학생들의 이 같은 시위에도 동덕여대는 지난달 15일 오는 2029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고 교명도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동안 잠잠했던 학생들의 반발이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학교 계획대로라면 2026학년도에 입학하는 신입생은 2029년 4학년 때 남학생들과 함께 학교를 다니게 된다”며 “여대로서의 메리트가 없어지는 것도 지원자 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