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와 사관학교 등 5곳이 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내용을 출제해 교육부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았다.

교육부는 25일 2025학년도 대입 대학별 시험이 고교 교육과정에서 출제됐는지 분석한 ‘대학별고사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평가 결과 이화여대, 대구가톨릭대, 수원여대, 우석대, 사관학교(육군·해군·공군·간호 공동 출제)가 고교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을 넘어선 문제를 출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화여대의 자연계 논술 시험 6개 문제 중 미적분 문항 1개가 미국 대학에서 많이 사용하는 교재에 나온 문제와 유사했다. 평가를 진행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해당 미적분 문제에는 고교 교육과정에는 없는 풀이 과정을 요구해 선행학습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측은 “2026학년도 입시에는 출제자 대상 사전 교육과 검증 절차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대구가톨릭대는 재외국민 특별전형의 생명과학 1문항, 사관학교는 1차 선발시험 영어 2문항, 수원여대는 면접 전형의 영어 5문항, 우석대는 재외국민 특별전형의 화학 2문항이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공교육 정상화법’에 따라 대학별 고사에서 고교 교육과정을 넘어선 문제를 출제한 대학들에 시정 명령을 내린다. 시정 명령을 받은 대학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2년 연속 시정 명령을 받으면 입학 정원의 일부를 못 뽑는 ‘모집 정지’ 처분을 받는다. 교육부는 시정 명령을 받은 문항은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