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 모습. /뉴스1

2026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에서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대학에 최초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이 2400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의약학 계열 쏠림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8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수시 모집 최초 합격자 가운데 중복 합격으로 인한 등록 포기자는 2415명으로 집계됐다. 세 대학 수시에서 등록 포기자가 24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수시는 총 6회 지원이 가능하다. 수시 최초 합격 이후 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중복 합격한 다른 대학을 택했다는 뜻이다.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 131명, 연세대 1025명, 고려대 1259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특히 연세대와 고려대는 등록 포기 인원이 수시 모집 정원의 각각 46.3%, 46.6%에 달했다.

계열별로는 자연 계열에서 등록 포기자가 1305명으로 전년보다 4.9%(61명) 증가했다. 최근 5년 기준으로 자연계열 최초 합격자 가운데 등록 포기 비율이 가장 높았던 해로 집계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 축소에도 여전히 SKY 대학 자연계열에서 상당 부분 의학계열 중복합격으로 인해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며 “여전히 의학계열 선호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