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2026 미래사회 교육 콘퍼런스’에 참석한 교육감들은 ‘AI 시대 인재 교육 방향’을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 “한국 사회도 AI 시대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시스템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강은희 대구광역시교육감은 “몇 초 안에 방대한 데이터를 찾아주는 AI가 나온 현재 빠르게 객관식 답을 고르는 능력을 기르는 건 더 이상 무의미해졌다”며 “과거 학생에게 지식 100개를 외우게 했다면 이제는 10개만 알아도 나머지 90개에 대해 추론하고 이해할 수 있는 통찰력을 키우는 데 더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도 “최근 한 사립대 수업에서 일어난 ‘AI 커닝 사태’에서 보듯 AI에 물어보면 바로 나오는 단순 지식을 머릿속에 얼마나 담고 있느냐를 평가하는 것 자체가 시대착오적 방식”이라며 “여러 지식에 자신만의 관점, 철학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는 교육 과정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감들은 AI 인재 육성 차원에서 학교에서 생성형 AI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AI의 올바른 활용법을 가르쳐주고, 소득 수준 등의 차이에 따라 AI 활용 격차가 생기지 않도록 이용료를 지원해주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강 교육감은 “학생들이 수업, 과제에 AI를 쓰는 것에 대해 일부 학부모와 교사는 표절 등의 문제를 걱정하지만, 이제는 AI 활용이 필수인 시대가 됐다”며 “대신 학생들이 정보 출처, 진위를 정확히 확인하는 윤리적 활용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임 교육감도 “생성형 AI 서비스는 무료, 유료 버전의 결과물 차이가 크기 때문에 지역, 계층별로 어떤 서비스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학생 간 ‘AI 격차’가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모든 학생이 일정 수준의 AI 활용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생성형 AI 이용료를 국가에서 일정 부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AI 시대에 달라질 교사의 역할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임 교육감은 “기술 고도화로 전통적인 교사의 지식 전수 기능은 AI에 의해 상당수 대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대신 교사들은 AI를 활용해 학생 관련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해 학생 개개인의 미래를 설계해주는 ‘인생 디자이너’로서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