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방송이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 난이도가 ‘악명 높게 어렵다(notoriously difficult)’고 보도했다. BBC는 ‘직접 풀어 보라’며 올해 치러진 수능 시험의 독해 문항을 소개하기도 했다.
BBC는 11일(현지 시각) “일부 학생들은 고대 문자를 해독하는 것에 비유하고, 또 다른 학생들은 미친(insane) 시험이라고 부른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BBC는 비디오 게임 용어와 관련한 올해 수능 영어 39번 문제를 그대로 실으며 “많은 이들이 이 문제를 포함해 여러 문항의 문장 구성 방식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지문 자체가 “개념이나 아이디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끔찍한 글쓰기”라거나 “책에서 맥락을 떼어낸 발췌문이어서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구체적으로 전한 것이다.
BBC는 수능에 대해 “8시간 동안 이어지는 악명 높은 마라톤 시험”이라며 “대학 진학 여부뿐 아니라 취업, 소득, 미래의 인간관계까지 좌우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많은 청소년은 평생을 이 시험을 준비하며 보낸다”며 “일부는 네 살 무렵부터 학원이라는 사교육 기관에 다닌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험이 치러지는 하루 동안 전국적으로 활동이 멈춘다”며 “건설 공사나 항공편 운항, 군사 훈련이 중단된다”고 덧붙였다.
BBC는 기사 말미에 칸트에 대해 다룬 올해 수능 영어 34번 지문을 덧붙이며 직접 문제를 풀어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