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주요 의대의 정시 합격선(표준점수)이 417~423점이 될 것이라는 입시 업계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보다 8점가량 오르는 것이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성적(원점수)을 난도에 따라 보정한 점수로, 시험이 어려울수록 올라간다. 올 수능이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되면서 전반적으로 합격선이 상승할 것이란 의미다.
5일 메가스터디와 종로학원은 국어·수학·탐구(2과목) 합산 기준 서울대 의예과 합격 점수를 422~423점으로 예측했다. 연세대 의대는 419~422점, 고려대 의대는 417~418점으로 내다봤다. 다른 이공계 학과 합격선 점수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 첨단융합학부는 407점,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402점,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402점,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401점으로 예상됐다.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서울대 경영학과는 399~406점, 연세대·고려대 상경계열은 392~403점으로 전망했다.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는 393~402점, 서강대 경영학부는 390~399점, 한양대 경영학과는 388~394점 등이다.
입시 업체들은 올해 수능은 국어와 영어의 난도가 유독 높아 이들 과목 성적이 대입 당락을 가를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영어는 1등급 비율이 역대 최저인 3.11%를 기록하면서 수능 최저 등급 기준을 맞추지 못해 수시에서 탈락하는 수험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시에서 떨어진 학생이 정시로 몰리면 정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
이날 교육부는 영어가 어렵게 출제된 데 대해 이례적으로 입장을 냈다. 교육부는 “영어가 절대평가인데도 난도가 높아 부담이 컸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수능 출제 전 과정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즉시 시행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가 역대급 불수능이었기 때문에 영어 반영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학에 지원자가 몰릴 수 있다”면서 “국어도 표준점수가 작년보다 크게 높아져 정시 지원 대학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