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전체적인 난도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1교시 국어 영역은 지난해보다 확실히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학원가에선 “이른바 ‘불국어’로 입시 전략 재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수능은 시험 직후 전문가들이 평가한 시험 난도와 학생들의 체감 난도 차이가 유독 컸다. 특히 국어의 경우 과학(열팽창계수를 다룬 10~13번), 철학(칸트를 다룬 14~17번) 지문이 연속으로 나오는 등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문제가 출제돼 수험생 사이에서 ‘불(火)국어’라는 원성이 나왔다.
올 수능 국어에선 평소 접하기 어려운 법, 과학 용어가 담긴 지문이 출제되는 등 까다로운 문항이 곳곳에 배치됐다. 보증, 담보에 대한 설명을 담은 4~9번 지문에 대해 수험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행정 시험이나 변호사 시험에 나올 법 내용이 나와서 이해하는 데 한참 걸렸다”는 반응이 나왔다.
올 수능에서 국어는 지문이 길면서 생소한 개념을 소재로 다뤄 내용을 이해하는 데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는 반응이다. 한 수험생은 “선지를 한 번 읽었을 때 명확히 뭐가 답인지 보이지 않았다”며 “주변에서도 두세 번 반복해서 읽다 보니 대체로 시간이 부족했다고 하는 수험생이 많았다”고 했다.
일각에선 “국어 영역 EBS 교재 연계율(53.3%)이 가장 높았다고 하는데 왜 공부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학원가에서는 “국어로 인해 전체적인 대입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상위권에서도 문·이과 모두 국어가 주요 과목에서 변별력을 가르는 핵심 과목이 될 전망이다.
주요 입시 업체들이 분석한 국어 선택 과목 예상 표준점수 최고점은 화법과 작문이 143~145점, 언어와 매체는 147~149점이다. 지난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이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시험이 어려울수록 높아진다. 대개 적정 난도를 140점으로 보는데, 그보다 높을 경우 어렵다고 평가한다.
한 대치동 강사는 소셜미디어에 김창원 수능 출제위원장이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밝힌 기사를 인용하며 “대국민 뻥이었다” “평가원이 공교육에서 다룰 수 있는 걸로 냈다고 했는데 그게 뭔지 잘 모르겠음”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