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대학 보내야 할까 수능 이튿날인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입시 업체 종로학원이 ‘2026학년도 정시 합격점수 예측 및 전략 설명회’를 열었다. 화면에 대학·학과별 합격 커트라인 예상치가 공개되자 학부모들이 휴대전화로 일제히 촬영하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는 3000명이 참석했다. /박성원 기자

지난 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수능이 작년보다 어렵게 출제되면서 서울 주요 대학들의 의대 합격선이 1~2점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과목별 1등급 커트라인도 대체로 떨어졌다. 시간이 오래 필요한 고난도 문항이 많아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14일 입시업체인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는 국어·수학·탐구 원점수 합계(300점 만점) 기준으로 대학별 정시 합격 예측 점수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의대에 합격하려면 최소 295점을 맞아야 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연세대 의대는 293점, 성균관대·고려대 의대 합격선은 290점으로 예측됐다. 이들 의대의 작년 예측치와 비교하면 1~2점 떨어진 점수다.

경영학과(경영대학)의 경우 서울대는 279점, 연세대와 고려대는 271점으로 예상됐다. 작년 추정치와 비교하면 4~7점 하락했다. 서강대 경영학부(263점)와 성균관대 글로벌경영(266점)은 작년보다 3~5점가량 낮아졌다. 합격선 예측치는 수험생들이 현재 자신의 위치를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추정한 것이다. 수험생들은 실제 자신의 수능 성적은 다음 달 5일에 알 수 있다.

EBS와 대성학원·종로학원 등 입시 업체들이 수험생들의 가채점 점수를 바탕으로 예상한 ‘1등급 커트라인’ 추정치도 작년보다 낮아졌다. 국어 영역은 ‘화법과 작문’ 88~89점, ‘언어와 매체’ 85점으로, 작년 추정치(94~95점, 91~92점)보다 6~7점 정도씩 낮았다. 작년보다 두세 문제를 더 틀려도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국어 영역은 푸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가 다수 출제돼 수험생들이 까다롭게 느꼈을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수학은 1등급 커트라인 추정치가 ‘확률과 통계’ 90~92점, ‘미적분’ 87~88점, ‘기하’ 88~89점으로 예측됐다. 확률과 통계의 경우 지난해 추정치(94~95점)보다 3~4점 낮고, 미적분(작년 88점)과 기하(작년 89~90점)는 작년과 비슷하다. 확률과 통계는 올해가 작년보다 어려웠고, 미적분·기하는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영어는 어렵게 출제돼 작년(6.2%)보다 1등급 비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대성학원 3.6%, 종로학원 3.8%, 메가스터디 4.3% 등으로 1등급 비율을 예측했다. 모두 2018년 절대 평가 전환 이후 1등급 비율이 가장 낮았던 2024학년도(4.7%)보다 더 적을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영어는 절대 평가로 치러지기 때문에 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으면 모두 1등급이다.

EBS가 수험생 약 4000명 대상(13일 오후 8시 기준)으로 이번 수능의 체감 난도를 물어본 결과 44.6%가 ‘매우 어려웠다’고 답했다. ‘약간 어려웠다’는 40.8%였고, ‘보통이었다’는 11.3%에 그쳤다. 영역별로 ‘어렵다’는 응답은 국어가 84.1%로 가장 높았고, 영어(70%), 수학(52.1%) 순이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대체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시험이 쉬우면 낮아지고, 시험이 어려우면 높아진다. 입시 업계는 올해 수능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을 146~149점으로 예측했다. 작년(139점)보다 7~10점 높은 점수다.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141점으로, 작년 수능(140점)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됐다.